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손흥민(24·토트넘 핫스퍼)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자신에게 부상의 악령을 안겨줬던 맨체스터 시티를 시종일관 괴롭혔다. 풀타임을 책임지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는 지난 악연을 활약으로 되갚아 주는데 성공했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15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5~2016시즌 EPL 26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손흥민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지난 2일 노리치 시티전 이후 2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21일 레스터 시티와의 FA컵 3라운드 이후 득점이 전무했던, 손흥민은 지난 경기들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맨시티는 손흥민에게 있어 아픔을 안겨준 팀이었기에 동기 부여는 충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26일 홈에서 열렸던 맨시티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이 경기 이후 발목 부상을 당해 같은 해 11월 초순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흐름이 좋았던 상황에서 당했던 부상이었기에 그 아픔은 더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전반 13분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카일 워커의 스루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예열을 마쳤던 그는 전반 27분에는 감각적인 힐 패스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도왔다.

전반 30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현란한 발동작을 통해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중거리 슈팅을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돌파가 상대 수비에 막히며 슈팅에는 실패했지만,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는 그의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후반 21분에는 중앙 수비수 뱅상 콤파니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기도 했던 그였다. 비록 손흥민은 넘어지면서 끝까지 경합을 펼쳤던 콤파니와 뒤엉키며 핸드볼 파울을 범했지만,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뛰어난 집중력을 선보였다.

비록 손흥민은 후반 26분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전술적 움직임 탓에 중앙 미드필더 톰 캐롤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충분히 제 몫을 다한 그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역시 만족스러운 얼굴로 벤치로 향하는 손흥민을 격려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아쉬움은 손흥민의 교체 직후, 토트넘이 동점골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활짝 웃을 수 없었을 뿐, 포체티노 감독의 기대를 충족하며 선발의 자격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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