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수비진이 흔들리자 자연스럽게 수비수가 와일드카드 1순위로 언급되고 있다. 그중 홍정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현실. 그러나 홍정호가 정말 와일드카드 발탁이 가능할까. 현실적으로 힘들다.

한국은 AFC U-23챔피언십에서 일본에게 결승에서지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일본전은 2-0으로 이기고 있다 수비 집중력의 부족으로 후반 22분부터 36분까지 15분간 3골을 내주며 무너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23세를 초과하는 선수, 즉 1993년 1월 1일생 이전에 출생한 선수 중 3명을 발탁할 수 있는 올림픽 와일드카드 제도에서 이 수비를 잡아줄 선수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홍정호의 이름이 많이 언급된다. 홍정호는 현재 유럽파 중에서도 가장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독일 분데스리가 내에서도 주목받는 수비수로 언급되고 있을 정도. 또한 홍정호가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올림픽 대표팀에 뛰지 못했다는 점도 그를 올림픽대표팀에 활용하자는 의견으로 나오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와일드카드 후보군을 뽑는 투표 결과 현재까지 손흥민 다음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홍정호다.

물론 홍정호가 온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을 것. 홍정호는 큰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분데스리가, 2014 브라질 월드컵)도 있기에 경험이 부족한 수비라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야한다. 그러나 홍정호는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런던 올림픽 직전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와일드카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더 현실적으로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는 홍정호를 올림픽에 보내야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리우 올림픽은 8월 5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축구는 빡빡한 일정으로 실제 개막일 이전부터 시작되는 것이 관례.

하지만 분데스리가는 2015~2016시즌에는 8월 15일, 2014~2015시즌에는 8월 23일(월드컵 직후), 2013~2014시즌에는 8월 10일 개막했다. 즉 어떻게 해서든 올림픽 기간 동안 분데스리가는 개막할 것이 2016~2017시즌에도 유력한데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서는 차출의무가 전혀 없는 올림픽(올림픽은 FIFA관할이 아닌 IOC관할)에 굳이 팀의 핵심선수를 내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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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012 런던 올림픽의 박주영(당시 모나코)의 경우가 있긴 하지만 당시 박주영은 병역혜택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손흥민이나 석현준 등 현재 와일드카드 후보로 언급되는 선수들 역시 병역혜택을 받지 못한 상황이기에 팀에서도 이부분을 이해해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홍정호는 병역혜택까지 이미 받은 상황인데 굳이 아우크스부르크가 순순히 팀 핵심선수를 보내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현실적으로 생각해야한다. 홍정호는 최고의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익이 우선인 아우크스부르크가 아량 많게 한국이라는 국가를 위해 팀의 핵심선수를 보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와일드카드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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