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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그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을 때 모두가 놀랐다. 그리고 그의 활약상에 또 다른 의미로 모두 가 놀랐다. 깜짝 선발 진성욱은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깜짝 활약으로 일본전 패배에도 영웅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3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45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6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전반 권창훈과 후반 초반 진성욱의 골에도 후반 중반 내리 3골을 내주며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서 한국은 준우승에 머물렀고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예선부터 이어오던 올림픽 예선 무패행진을 34경기에서 마감해야했다.

이날 신 감독은 선발 원톱에 김현(제주)이 아닌 진성욱(인천)을 선택했다. 황희찬이 소속팀의 요청으로 올림픽 티켓 획득 후 곧바로 잘츠부르크로 돌아가면서 최전방 공격수자리가 비었고 모두가 카타르전 좋은 활약을 펼친 김현이 나올 것으로 봤다. 그러나 김현이 아닌 조별리그 첫 경기 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로 나선 것이 선발 출전의 전부였던 진성욱을 투입하는 깜짝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김현이 아닌 진성욱을 투입한 신태용 감독의 선택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 경기가 시작되자 진성욱 투입은 신의 한수로 드러났다. 진성욱은 전반 19분 왼쪽에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헤딩으로 권창훈에게 떨궈줬고 이때 권창훈의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한국은 선제골을 가져갔다.

진성욱은 비록 183cm의 키로 장신은 아니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김신욱 못지않은 공중볼 장악력을 선보였다. 선제골에서 도움이 바로 그 활약의 바로미터다. 이외에도 진성욱은 김현이 나오지 못하며 공중볼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을 지우게 할 정도로 뛰어난 공중볼 장악을 보여줬다. 다만 2선에서 진성욱의 헤딩을 연결해줄 선수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후반 2분에는 진성욱 스스로 빛났다. 진성욱은 오른쪽에서 넘어온 낮은 크로스를 환상적인 터닝에 이은 오른발 낮은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후보선수의 반란이었다.

진성욱은 이외에도 경기 내내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며 공격진에서 황희찬의 그늘을 없앴다. 물론 한국이 후반 중반 갑자기 무너지며 패배했지만 진성욱만큼은 칭찬받아 마땅한 경기력으로 일본에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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