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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황희찬을 보고 안 좋은 선입견을 품을 수밖에 없었어요"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주목받은 황희찬(20·잘츠부르크)에 대해 의외의 사실을 털어놓았다.

신 감독은 28일(한국시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황희찬이 19세 이하(U-19) 대표팀에서 활약했을 당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연습경기를 회상했다.

신 감독은 당시 황희찬에 대해 "황희찬은 너무 자신만을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공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수비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공격에서만 활약하는 황희찬의 모습은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는 게 신 감독의 설명이다.

신 감독은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의 계약을 둘러싼 황희찬의 갈등 문제도 언급하면서 "그런 문제까지 발생하니 내 입장에선 황희찬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그런 황희찬이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 때문이었다.

신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황희찬이 레이더망에 걸렸는데 실제로 오스트리아 리퍼링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괜찮았다. 그리고 호주전을 앞두고 면담을 했는데 처음 황희찬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당시 신 감독은 황희찬에게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황희찬에게 "난 공격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루니다. 왜냐하면 공을 빼앗겨도 자기 진영까지 쫓아와서 다시 공을 뺏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현대 축구의 선수들은 루니처럼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날 호주와의 경기에서 황희찬은 루니의 모습을 보였다는 게 신 감독의 이야기다.

신 감독은 "호주전에서 황희찬이 보여준 모습을 보고 완전히 달라졌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완전하게 프로로 변신했다. 그래서 대표팀에 발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한국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은 저돌적인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루니와 같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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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01/28 08: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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