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카타르전 승리 직후 벌써부터 리우 올림픽을 향할 와일드카드 후보군이 언급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정식 대회가 아니기에 강제 차출 규정이 없는 올림픽의 특성상, 병역이 남아있는 A대표팀 선수들이 후보군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손흥민(24·토트넘 훗스퍼)과 석현준(25·FC 포르투)은 확정적인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수비진에서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왼쪽)과 석현준. 스포츠코리아 제공
만 23세가 넘는 선수로 3명까지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18명이 엔트리인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서 3명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와일드카드의 자격으로는 역시 기본적으로 기존 어린 선수들과 쉽게 융화될 수 있고, 멀티 포지션이 가능 할수록 좋다. 그러나 융화는 누가 들어 갔을 때 ‘융화가 쉽지 않다’고 말하기 쉽지 않은 주관적인 부분이고 멀티 포지션 역시 만약 꼭 필요하다면 필수는 아닐 수 있다.

병역혜택 받은 선수, 사실상 차출 어렵다

현재 여러 선수들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과 병역 혜택은 현실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며, 국내 구단을 제외하곤 그 어떤 해외리그도 이미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에 대해서는 차출을 허락할 가능성이 없다.

이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현재 수비 안정화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부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이다. 그러나 이 세 명의 선수 모두 이미 병역혜택을 받았다(김영권-2012 런던 올림픽, 장현수-2014 인천 아시안게임, 홍정호-십자인대파열). 합류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한창 리그가 진행 중일 소속팀에서 이미 병역혜택도 받은 이 선수들을 보내줄리 만무하다. 게다가 이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모두 핵심 자원들이다.

유럽리그라도 계약서 규정 혹은 필요에 따라 차출은 가능하다

유럽구단들은 소속 선수들의 자국 국가대표 차출에 인색한 편이다. 프로구단으로서 리그 성적에 우선할 수 있는 변화들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런던 올림픽 때의 박주영(당시 AS 모나코)이나 인천 아시안게임 때의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당시 마인츠)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올림픽 출전 등을 계약서 내용에 포함시키거나 병역혜택으로 선수에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유럽구단들도 차출을 허락한다.

손흥민과 석현준이 이 같은 경우에 딱 들어맞는다. 두 선수 모두 2012 런던, 2014 인천에서 갖가지 이유로 자신의 연령대에 병역혜택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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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출 0순위 손흥민, 토트넘과 합의 여부가 관건

일단 손흥민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와일드카드 0순위다. 윙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까지 멀티 포지션을 원하는 올림픽 대표팀의 특성에 부합하고 현재 한국 A대표팀의 에이스라는 점에서도 무조건 차출할 것이다. 문제는 토트넘이 과연 차출에 동의하느냐다. 토트넘 이적 당시 계약서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무조항을 넣었을지, 넣지 않았더라도 토트넘이 한국의 특수상황을 이해해줄지가 관건이다.

최전방 문제 해결 가능한 석현준, 멀티 포지션 소화 아쉬워

석현준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외에는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났듯 최전방에서 무게감을 잡아줄 공격수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고 현재 전 유럽에서도 득점 감각만큼은 최고인 석현준이라면 이 문제를 해결해줄 적임자다. 문제는 석현준 역시 포르투의 차출 협조 여부와 포르투에서의 주전경쟁에서 살아남느냐다.

결국 석현준이나 손흥민 모두 와일드카드로 뽑힐 수만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자원들이다. 하지만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유럽 구단들을 설득하는 것이 일순위다.

만약 두 선수가 기대만큼 차출이 가능하다면 결국 남은 것은 단 한자리이며 이미 두 선수가 공격자원이라는 점에서 나머지 한명은 수비자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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