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인천국제공항=이재호 기자] 17세 월드컵에서 ‘칠레의 기적’을 쓴 최진철 감독이 프로팀에 도전한다. ‘명문’ 포항 스틸러스의 지휘봉을 잡은 최진철 감독이 태국 전지훈련을 떠나기전 앞으로 팀 운영방안에 대해 명확히 밝혔다.

포항 선수단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포항은 1월 말까지 태국에서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복귀해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현재 포항은 영입 선수는 적고 빠져 나가는 선수는 많아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로 신진호, 조찬호(이상 서울), 고무열(전북), 김승대(연변), 김태수(인천) 등 많은 핵심 선수들이 이적시장을 통해 빠져나갔지만 양동현(전 울산), 조수철(전 인천) 정도를 제외하곤 뚜렷한 영입이 없다. 기존의 외국인 선수 3명 중에 라자르를 제외하곤 모두 빠져나갔다.

최진철 감독 역시 “물론 선수들이 나갔고 중요 포지션에 있던 선수들이다보니 전력에 차질은 있을 것”이라며 인정한뒤 “그래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기존의 스쿼드에 있는 선수들이 기회를 잡으면 잘해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포항은 태국 부리람에서 뛰던 브라질 공격수 마세나를 영입한다는 이적설에 휩싸인바 있다. 여기에 대해서 최진철 감독은 단호하게 “전혀 잘못된 정보”라며 선을 그은뒤 “물론 외국인 선수를 한명 찾고 있다. 손준호가 나간 2선과 중앙을 보고 있다. 그러나 쉽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사실상 선수단 구성이 마무리된 것인지를 묻자 “물론 이적시장이 남았기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대충 국내 선수는 끝났다. 올 시즌 33명의 스쿼드로 갈 예정인데 현재 32명이 채워졌다. 나머지 한명은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끝낼 것”이라는 선수단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바라는 목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냉정해야한다. 2016 시즌 종료 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따내고 싶다. 리그 3위 안에 들든, FA컵 우승을 노리고 싶다”고 했다.

구상 중인 포메이션에 대해 묻자 최 감독은 “아직은 정확히 정하지 못했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보니 최대한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할 예정”이라며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상대 팀에 맞게 할 것이다”고 했다.

스리백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묻자 “당연하다. 포백으로 무너질 때 그것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 전략적이고 능동적으로 갈 것이다. 경기 중의 변화도 가져갈 수 있게 선수들을 훈련시킬 것”이라고 했다.

“물론 저 역시 프로팀이 처음이다보니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선수들과의 소통으로 풀어나갈 것이다. 최대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고 기존에 좋았던 팀을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라며 출국장으로 떠난 최 감독의 ‘초보 프로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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