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9경기 11골. 이런 어마 무시한 기록의 공격수가 고작 시장에서 20~40억원의 이적료에 형성돼 있다. 솔직히 이 정도면 석현준(25·비토리아 세투발)을 안 데려가면 손해 아닐까.

석현준은 7일(이하 한국시각)까지 리그 16경기 9골, 컵대회 3경기 2골의 기록으로 벌써 11골을 넣었다. 단연 유럽 최상위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뛰어난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6골, 리그컵 1골, FA컵 3골을 작렬시키며 한국 축구 역사상 단 5명(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설기현, 박주영)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유럽 10골'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던 석현준은 이미 이 기록은 2년으로 늘렸다.

하지만 의문스럽게도 석현준의 이적료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형성되어 있다. 최근 포르투갈 전문 매체 아볼라에 따르면 석현준이 150만유로(약 19억원)에 포르투로 이적한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EPL이적설이 났을 때는 300만유로(약 38억원)정도 언급된 것이 가장 후한 금액이다.

대체 왜 이런 것일까. 아무래도 석현준이 아직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감안됐을 가능성이 높다. 석현준은 2012 런던 올림픽이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모두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현재 2016 리우 올림픽 와일드카드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지만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무래도 올해로 만 25세가 된 석현준은 이대로라면 약 3~4년 밖에 유럽에서 뛸 수 없다. 과감한 투자가 힘든 대상일 수 있다.

혹은 비토리아 세투발과 애초에 계약을 맺었을 때 바이아웃(일정 금액 이상이 제시되면 무조건 이적을 허용하는 조항)이 있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혹은 아직 석현준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더 큰 금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석현준은 이미 지난 시즌 UEFA 리그 랭킹 7위권 안에 드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경기당 0.5골을 넘는 엄청난 득점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최근 가장 물 오른 공격수 10명을 뽑으라면 꼭 들어갈 선수가 바로 석현준이다.

그런 석현준을 고작 40억원도 안 주고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은 유럽팀들에게 축복이다. 그렇기에 포르투갈의 포르투, 벤피카,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 호펜하임, 이탈리아의 제노아 등이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연결되는 것이다.

지난 시즌 강등권을 겨우 벗어난 팀을 리그 5위권까지 끌어올리고 홀로 11골이나 집어넣은 공격수. 즉, 득점만큼은 몰아주면 확실하게 해주는 선수를 저렴한 금액에 데려올 수 있는 기회인데 석현준을 영입 안하는 것이 바보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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