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욱은 4일 오후 11시 20분(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샤밥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UAE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가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진성욱은 저돌적이면서도 이타적인 플레이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상대 수비라인을 직접 파고드는 한편, 문전에서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팀에 녹아든 모습이 돋보였다.
0-0으로 맞서던 후반 16분에는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자신의 첫 공격 포인트도 쏘아 올렸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진성욱은 이영재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영재가 이를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 골 직후 진성욱은 황희찬(20·잘츠부르크)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이날 진성욱의 경기는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는 평가가 과하지 않았다.
K리그에서의 활약이 대표팀 승선의 밑바탕이 됐고, 실제로 그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또 다른 K리거의 대표팀 연착륙을 알린 까닭이다.
실제로 진성욱은 어느덧 프로 5년차를 앞두고 있는 K리거다. 2012년 인천 입단 뒤 꾸준하게 경험을 쌓았다. 2014년 리그 6골, 2015년 리그 4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에는 ‘슈퍼조커’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이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승선의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그 활약을 대표팀에서 보여주면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약 두 달 전 신태용호에 처음 합류한 뒤 단번에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박용우(23·FC서울)와도 많이 닮아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신태용호에 합류한 그는 콜롬비아전 데뷔전 데뷔골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떨쳤다. 박용우 역시 2015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 26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했고, 덕분에 대표팀 연착륙에도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신태용호에는 권창훈(22·수원삼성) 정승현(22·울산현대) 등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자리 잡은 선수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 박용우에 이어 진성욱 등 또 다른 K리거들도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올림픽 본선을 향한 신태용호의 발걸음 역시 더욱 가벼워지게 됐다.
한편 UAE에 머물고 있는 신태용호는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이튿날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 펼쳐지는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예멘, 이라크와 함께 조별리그에서 격돌해 8강 진출을 겨룬다. 이후 3위 안에 들어야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