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번에는 진성욱(23·인천유나이티드)이다. 진성욱이 신태용호 연착륙에 성공하며 K리거의 자존심을 굳게 지켰다.

진성욱은 4일 오후 11시 20분(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샤밥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UAE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가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진성욱은 저돌적이면서도 이타적인 플레이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상대 수비라인을 직접 파고드는 한편, 문전에서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팀에 녹아든 모습이 돋보였다.

0-0으로 맞서던 후반 16분에는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자신의 첫 공격 포인트도 쏘아 올렸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진성욱은 이영재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영재가 이를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 골 직후 진성욱은 황희찬(20·잘츠부르크)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이날 진성욱의 경기는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는 평가가 과하지 않았다.

K리그에서의 활약이 대표팀 승선의 밑바탕이 됐고, 실제로 그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또 다른 K리거의 대표팀 연착륙을 알린 까닭이다.

실제로 진성욱은 어느덧 프로 5년차를 앞두고 있는 K리거다. 2012년 인천 입단 뒤 꾸준하게 경험을 쌓았다. 2014년 리그 6골, 2015년 리그 4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에는 ‘슈퍼조커’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이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승선의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그 활약을 대표팀에서 보여주면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약 두 달 전 신태용호에 처음 합류한 뒤 단번에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박용우(23·FC서울)와도 많이 닮아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신태용호에 합류한 그는 콜롬비아전 데뷔전 데뷔골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떨쳤다. 박용우 역시 2015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 26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했고, 덕분에 대표팀 연착륙에도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신태용호에는 권창훈(22·수원삼성) 정승현(22·울산현대) 등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자리 잡은 선수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 박용우에 이어 진성욱 등 또 다른 K리거들도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올림픽 본선을 향한 신태용호의 발걸음 역시 더욱 가벼워지게 됐다.

한편 UAE에 머물고 있는 신태용호는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이튿날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 펼쳐지는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예멘, 이라크와 함께 조별리그에서 격돌해 8강 진출을 겨룬다. 이후 3위 안에 들어야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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