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로 출국한 이승우. 뉴시스 이윤희 기자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국제공항=김명석 기자]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이승우(18·바르셀로나)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마침내 다가온 ‘디데이’를 맞이하기 위해서다. 이승우는 만18세가 되는 오는 6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 불가 징계가 해제된다. 이제는 훈련은 물론 공식 경기에도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2년이 넘도록 이승우는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지난 2013년 2월, FIFA가 바르셀로나에 징계를 내린 까닭이다.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들의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징계 사유였다. 이승우는 장결희(18) 등 다른 유망주들과 함께 애꿎은 희생양이 됐다.

이후에는 FIFA가 징계 대상에 포함된 선수들의 소속팀 훈련마저 불허했다. 결국 이승우는 장결희와 함께 국내로 복귀, 징계가 풀릴 때까지 수원FC에서 훈련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오는 6일,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징계에서 자유로워질 기회가 찾아오게 된 셈이다.

더없이 값진 의미를 가지고 있는 복귀다. 이승우는 한국은 물론 유럽 현지에서도 잠재력을 가진 유망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잇따랐고, 유럽 언론이 선정한 세계 유망주 TOP 10에 포함되기도 했다. 경기에 나설 수 없던 최근 징계 때문에 성장 속도가 더뎌지면서 많은 아쉬움을 산 가운데, 이제야 비로소 제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승우 역시 다가오고 있는 복귀일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우는 “중순 정도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면서 “3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았던 만큼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급한 마음은 경계하겠다는 마음가짐도 잊지 않았다. 이승우는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면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감각을 되찾기 위해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군 승격에 대한 미래의 포부도 전했다. 이승우는 “(1군 승격에 대한)기사들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우는 소속팀으로 복귀 후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본격적으로 복귀를 준비할 예정이다. 당장은 유스팀 중 최상위 팀인 후베닐 A에 속할 가능성이 높고, 이후 활약 여부에 따라 프로팀인 바르셀로나 B 승격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