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수원=김명석 기자] 수원FC의 팀컬러는 참 뚜렷하다.

무게 중심은 늘 전방에 쏠려 있고, 공격 시도는 늘 과감하고 적극적이다. 최전방 공격수 자파는 물론 측면 공격수와 2선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들까지 가세해 상대를 몰아친다. 패스의 방향은 측면이나 전방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고, 그 종류는 장·단을 넘나든다. 설령 실수로 공격이 끊기더라도 다시금 공격이 이어진다.

이유가 있다. 조덕제 감독의 지론 덕분이다. 그의 지론은 선수들을 향해 건넨 ‘한 마디’와도 맥락이 같다. 조 감독은 늘 선수들에게 “실수해도 괜찮으니 백패스 대신 전진패스를 하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선수들이 공격 본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든든한 주문이기도 하다.

물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다를 것은 없다. 참 다양한 변수, 또는 악재 속에서도 늘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설령 지켜야 하는 상황일지언정 그 기조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마침 만족할 만한 결실도 얻었다.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서울이랜드FC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대구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1로 승리하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 2경기에서만 무려 34개의 슈팅을 상대 진영에 퍼부었다.

그리고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그 기조는 고스란히 유지됐다. 전반 중반까지 상대의 기세에 주춤하기는 했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뒤 맹공을 펼치며 상대를 몰아쳤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라는 격차도 무색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유였다.

백미는 후반 7분, 임하람의 퇴장 이후였다. 경기의 중요성, 그리고 수적인 열세를 감안하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불가피했다. 웅크린 채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러나 수원FC는 달랐다. 여전히 공격에 무게를 뒀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많은 활동량으로 수적인 열세를 최소화했다. 당황한 부산이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할 정도로 대등한 흐름이 이어졌다.

덕분에 수원FC는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2분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인 균형이 맞춰졌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던 수원FC의 화력은 더욱 불을 뿜었다. 결국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민우가 0의 균형을 깨트렸다. 결국 경기는 수원FC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조덕제 감독은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조 감독은 “1차전은 오늘로 잊고, 2차전이 우리의 첫 경기인 것처럼 상대를 몰아붙이겠다”고 다짐했다. 공격적인 기조는 ‘여전히’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그 밑바탕에는 수원FC 특유의 공격적인 전술, 그리고 “실수해도 괜찮다”는 조덕제 감독의 한 마디가 깔려 있다. 선수들의 공격 본능을 이끌어내고 있는 그 한 마디가 수원FC의 새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 부산아이파크(1패) vs 수원FC(1승)
- 5일 오후 4시, 부산구덕운동장
- 중계 : SPOTV+, KBSN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