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단 한 경기만 남았다. 단 한 경기로 올 시즌 FA컵 왕좌의 주인이 가려진다. 결승전에서 마주한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가 단 한 판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이번 경기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선수가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차두리(35·FC서울)다. 서울 복귀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이자,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다.

차두리는 지난 2013년 서울에 합류한 뒤 유독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복귀 첫 해인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듬해인 2014년에는 FA컵에서 각각 결승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매년 결승전이라는 무대를 밟고도 정작 우승컵을 들어 올린 차두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은퇴를 앞둔 차두리에게 이번 대회는 선수로서 치르는 마지막 결승전이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이번 결승전이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 경기는 차두리가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예정이다. 이번 경기를 치르고 나면 차두리가 현역선수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대를 누빌 기회가 더 이상 없다는 뜻이다.

물론 서울은 내달 7일 수원삼성과의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지난 25일 전북현대전에서 리그 6번째 경고를 받은 차두리는 누적경고 징계로 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향후 서울이 제주유나이티드와 포항스틸러스와의 원정 2연전을 끝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하는 만큼, 차두리에게는 마지막 홈 경기가 될 예정이다.

더구나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FA컵이 대한축구협회 주관 대회인 까닭에 별도의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 차두리로서는 경기장 위에서의 플레이를 통해서만 홈팬들과 작별인사를 전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우승이라는 목표뿐만 아니라 홈 고별전이라는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이번 경기에 임하는 차두리의 각오는 더욱 남다를 전망이다.

한편 차두리의 홈 고별전이자 올 시즌 FA컵 왕좌의 주인을 가리게 될 서울과 인천의 2015 KEB하나은행 FA CUP 결승전은 31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중계는 SBS다.

2015 KEB하나은행 FA CUP 결승전

- FC서울 vs 인천유나이티드
- 31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중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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