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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인천유나이티드의 시선이 FA컵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김원식과 김동석, 두 명이 빠지는 중원 공백이다.

인천은 31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KEB하나은행 FA CUP 결승전에서 FC서울과 격돌한다. 앞서 부천FC와 천안시청, 제주유나이티드, 전남드래곤즈를 연파하며 결승에 오른 인천으로서는 창단 첫 FA컵 정상 도전이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김원식과 김동석, 두 명의 미드필더가 결승전에 나설 수 없는 까닭이다.

이유는 계약 조항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동석은 완전이적, 김원식은 임대이적으로 서울에서 인천으로 옮겼다. 다만 둘 모두 계약 조항에 서울과의 원정경기에는 나설 수 없다는 내용이 있어 이번 FA컵 결승전 출전은 불가능하다.

인천으로서는 뼈아픈 공백이다. 올 시즌 김원식은 리그 29경기, 김동석은 26경기에 각각 나설 만큼 인천 중원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원식은 앞선 FA컵 4경기에도 모두 출전, 팀의 전 경기 무실점에 힘을 보탰다. 중요한 단판승부에서 이들을 빼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인천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앞서 인천이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 역시 이들의 공백이 적지 않았다. 올 시즌 인천은 서울과의 세차례 맞대결에서 1무2패로 열세였는데, 2패는 모두 적지에서 당했다. 김도훈 감독은 김진환 이슬기 등을 중원에 새로 배치하면서 대안을 모색했지만 기존 선수들과의 간극을 좁히지는 못했다.

그래도 인천으로서는 어떻게든 출혈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김도훈 감독이 꺼내들었던 카드를 다시 꺼내드느냐, 혹은 새로운 깜짝 카드를 꺼내드느냐가 중요해진 상태다.

유력한 조합은 김진환 또는 김경민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윤상호가 김도혁과 짝을 이뤄 2선에 배치되는 것이다. 중앙 수비수인 김진환은 앞서 김원식이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경우 김도훈 감독으로부터 가장 먼저 낙점을 받았던 자원이다. 군에서 전역한 김경민은 지난 광주FC전을 통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처음 시험대에 올라 팀의 무실점에 힘을 보탰다.

김동석이 빠지는 2선 자리에는 윤상호가 유력하다. 올 시즌 주로 측면에 배치되어 온 윤상호는 지난 14일 전남과의 FA컵 4강전에서 중원으로 자리를 옮겨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김도훈 감독은 울산현대와 광주전에서 연달아 윤상호를 2선에 배치시키며 시험대에 올렸다. 그의 파트너는 최근 리그 2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김도혁이 유력하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전술적인 변화까지도 염두에 둘 만하다. 중원 출혈에 비해 중앙수비수들의 가용 자원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스리백 등의 전술 변화도 염두에 둘 수 있다. 원정에서 단판으로 치러지는 결승전, 전력의 열세와 출혈 등을 고려하면 수비적인 전술 역시 명분은 충분하다. 부임 첫 해 결승전이라는 무대를 앞둔 김도훈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5 KEB하나은행 FA CUP 결승전

- FC서울 vs 인천유나이티드
- 31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중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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