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시작은 이승우였다. 그게 전부처럼 보였다.

이승우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은 상당히 컸다. 조그만 꼬마가 날렵한데다 눈에 띄는 머리스타일에 자신감 넘치는 말들까지. 그 자신감의 근거가 아시아인에게는 꿈같이 느껴졌던 바르셀로나에서도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는 선수임이 알려지면서 전국민적으로 그에 대한 관심이 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승우 역시 그 관심을 즐기는 듯했고 19세 이하도 아닌, 17세 팀에게 이 정도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이승우라는 ‘라이징 스타’가 있기에 가능했다.

U-17대표팀이 경기만 하면 모든 여론이 ‘이승우가 어땠다’만 평가했다. 심지어는 지난 5월 열린 수원컵에서 월반을 했던 이승우에게 마치 동료선수들이 패스를 안했다는 비난 여론까지 일며 이승우 외의 선수를 적으로 만드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진철 감독도 이러한 비난여론에 예외가 아니었다. 대회 직전 리허설로 열린 9월 수원컵에서는 이승우 기용 방식에 대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만큼 이승우에 대한 관심이 전부였다.

하지만 정작 대회가 시작되자 이승우에 대한 관심은 이승우는 물론 다른 선수들에게 관심이 분산됐다. ‘제2의 기성용’으로 여겨진 대표팀 막내 김정민부터 브라질전 결승골의 주인공 장대원, 기니전 단 5분도 뛰지 않고 영웅이 된 오세훈, 뛰어난 조커였던 이상헌, 중심을 잡아줬던 ‘주장’ 이상민 등 여러 선수들에게 그 관심은 분산됐다.

또한 최진철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과 전술적인 면모는 재조명받았고 어느새 졸장에서 명장이 되기도 했다.

아쉽게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최진철호는 시작은 이승우였다 끝에는 팀 그 자체로 조명 받았다. 이승우도 훌륭한 유망주지만 이승우 못지않은 많은 유망주들이 K리그 유스와 고등학교에서 자라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후에도 이승우는 이전에도 그랬듯 이번 대회 후에도 여전한 관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회 전 최진철호를 바라보는 시선과 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이승우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스타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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