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잠실주경기장=이재호 기자] 청춘FC의 마지막을 지켜보기 위해 평일 낮임에도 4천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청춘FC는 마지막 도전에서 자신들의 한계를 체감하며 석패했다.

청춘FC는 14일 오후 4시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선발팀과의 자선경기에서 후반 초반 내리 2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KBS2TV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현재 챌린지(2부리그) 1위팀 대구FC의 이영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서울 이랜드 FC의 김영광, 김재성 같은 국가대표 출신이 주축을 이뤄 챌린지 선발팀은 청춘FC의 마지막을 함께해줬다.

청춘FC의 안정환, 이을용 감독은 염호덕, 임근영 등 핵심 멤버를 제외하고 션, 이강과 같은 그동안 출전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했던 선수들 선발로 내세우는 배려심을 보였다.

전반전은 전체적으로 청춘FC의 부족함이 많은 경기였다. 아무래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했지만 전반 내내 김영광 골키퍼가 가슴을 철렁할만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안정환 감독은 전반 30분이 지나자 미드필더 이강과 공격수 최원태를 빼고 핵심 멤버인 김동우와 성치호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그러나 챌린지 선발팀은 전반 31분 최진호(강원)의 왼쪽 중원에서 멋진 스루패스에 이어 진창수(고양)가 환상적인 볼 컨트롤 이후 슈팅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올 시즌 챌린지에서 34경기 7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진창수가 슈팅을 제외하곤 공격수의 표본같은 모습을 아마추어선수들에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전반 36분에는 연속해서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다. 김규남(충주)이 왼쪽에서 중앙 파고들다 낮은 슈팅이 수비를 맞고 빗나가며 코너 아웃 됐을 때 황순민(대구)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코너킥을 감아올렸다. 이때 수비수지만 공격에 가담했던 강지용(부천)이 멋진 헤딩슈팅을 작렬시켰지만 김우성 골키퍼가 선방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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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챌린지 선발팀은 후반 3분 만에 드디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김재성(서울 이랜드)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주현재(안양)가 공격 가담해 헤딩골을 만들어냈다.

챌린지 선발팀의 선제골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4분 오프사이트 트랩 깨고 박종찬(수원)이 수비 뒷공간 노려 기회 맞았고 박종찬의 슈팅이 수비맞고 나온 것이 뒤에 있던 공격수 진창수에게 다시 연결됐다. 진창수는 침착하게 왼발로 낮게 반대편 골문을 노렸고 2-0 추가골이 됐다.

청춘FC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챌린지 선발의 맹공을 이겨내다 후반 32분 주장 김동우가 상대 수비의 허점을 틈타 트래핑 후 문전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힘이 약하면서 골키퍼에게 안기고 말았다. 김동우는 후반 37분에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에 막히며 아쉬움을 더했다.

결국 청춘FC는 0-2로 패했고 챌린지 선발은 자신들이 프로무대에서 어떻게 생존해있는지를 결과와 경기내용으로 증명해냈다. 그렇게 청춘FC의 도전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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