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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전진배치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자신의 공격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자메이카 진영을 휘저었다.

기성용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과감한 슈팅과 문전 침투를 선보이며 전방에서 맹활약했다. 후반에는 페널티킥 골까지 터뜨리면서 팀의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기성용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현대)과 함께 2선 공격수로 배치됐다. 후방에는 한국영(카타르SC) 정우영(빗셀고베) 등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기성용의 뒤를 받쳤다. 포백을 보호하고,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오던 앞선 경기들과는 또 다른 역할이었다. 앞서 4-1-4-1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기는 했지만 당시에도 기성용은 주로 공-수를 연결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수비 부담을 완전히 덜었다. 덕분에 기성용은 경기 내내 적극적인 몸놀림을 선보이며 직접 골을 노렸다. 전력 질주에 문전으로 쇄도하는 한편, 슈팅 기회가 올 때마다 과감하게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정적인 슈팅 기회도 잡았다. 전반 20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강력했던 기성용의 슈팅은 골문 앞에 서 있던 수비수에 막혀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31분에는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한 번 더 위협하기도 했다.

후반에도 기회를 잡았다. 중앙이 아닌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기성용은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긴 했지만 과정과 시도는 충분히 박수가 아깝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 역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과감한 슈팅 시도와 문전 쇄도 속에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침착하게 동료들을 향한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조율했다.

그리고 후반 10분 골맛도 봤다. 지동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자신의 A매치 6호골(78경기)이었다.

이후에도 기성용은 중원이 아닌 전방에 머무르며 슈틸리케호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다했다. 적극적인 문전 쇄도와 최전방까지 넘나드는 위치 선정으로 호시탐탐 추가골까지 노렸다.

결과적으로 필드플레이 상황에서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정우영과 한국영의 지원 속에 유감없이 발휘된 기성용의 공격 본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향후 슈틸리케호의 전술 운용 폭 역시 늘어나게 됐다.

한편 이날 한국은 지동원의 선제골과 기성용의 페널티킥골, 황의조의 추가골을 앞세워 자메이카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최근 A매치 4연승이자 5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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