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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황태자의 귀환이었다. 이재성(23·전북현대)이 A매치 4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재성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이재성이 선발로 출전한 것은 지난 8월 9일 북한과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이후 약 두 달 만이었다. 앞서 그는 최근 A매치 3경기 모두 교체로만 출전해왔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음에도 존재감은 여전했다. 특유의 활동량은 물론 정확한 패싱력을 앞세운 이재성은 경기 내내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욕심을 부리기보다 센스 있는 플레이를 통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빛났다. 이재성은 오른쪽 측면에 머물지 않고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중앙의 기성용이나 전방의 황의조 등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공격을 직접 풀어갔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패싱력도 여전했다.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가운데로 직접 돌파하며 공격을 풀어가거나, 먼 거리임에도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 기회를 이어갔다. 전반 중반 수비 지역에서 공을 따낸 뒤 대각선 전방에 위치해 있던 지동을 향한 정확했던 롱패스는 박수가 아깝지 않았다.

비단 공격 지역에서만 빛난 것은 아니었다.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을 앞세운 그는 측면 뿐만 아니라 전방과 수비지역까지 폭넓게 넘나들었다. 그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슈틸리케호 역시 전체적으로 힘을 더했다.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다만 시종일관 부지런했던 이재성의 존재감은 공격 포인트 없이도 충분히 빛이 났다. 황태자의 귀환에 슈틸리케 감독도 미소를 짓게 됐다.

한편 이날 한국은 지동원의 선제골과 기성용의 페널티킥골, 황의조의 추가골을 앞세워 자메이카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최근 A매치 4연승이자 5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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