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이재호 기자] 자신에게 기회가 부여되자 놓치지 않았다. A매치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자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던 득점을 만들어내며 황의조(23·성남)는 이정협-석현준으로 고착화 되는가 했던 원톱 경쟁에 불을 지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자메이카와의 A매치에서 전반 35분 터진 지동원의 헤딩골과 후반 10분 기성용의 PK골, 후반 18분 황의조의 A매치 데뷔골로 3-0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황의조는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나서며 대표팀 첫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지난 9월 A매치 이후 선발되기 시작한 황의조는 그동안 교체로만 2경기 나서며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교체로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도 짧았다.그런 의미에서 ‘평가’의 의미가 강했던 자메이카전은 그에게 천금 같은 기회였다. 사실 국가대표 원톱 경쟁은 이정협이 붙박이의 지위를 획득한 것에 이어 석현준이 포르투갈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국가대표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기회를 잡나 했다. 이에 황의조는 측면 혹은 서드 공격수정도로 고착화 되는가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부여된 단 한 번의 기회를 황의조는 놓치지 않았다. 전반 14분부터 기성용이 중앙 투입한 공을 한국영이 살짝 옆으로 꺾어 패스한 것을 황의조는 센스 넘치는 오른발 슈팅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면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다.
전반 38분에는 왼쪽에서부터 중앙으로 투입된 김진수-한국영으로 이어진 패스를 달려 들어오며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때리며 영점조준이 되고 있음을 알렸다.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지속적으로 공간을 창출해내던 황의조는 결국 2-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지동원이 왼쪽에서 과감하게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왔을 때 문전에서 공을 잡아놓고 침착하게 수비까지 젖힌 후 마무리를 지었다.무서울 정도로 침착했던 황의조는 그렇게 자신 생애 첫 A매치 선발에서 데뷔골을 만들어내며 고착화되던 원톱 경쟁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