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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이재호 기자] 무려 4년 1개월 만에 터진 감격의 A매치 골이었다.

게다가 PK유도에 세 번째 골에 결정적 역할까지 해낸 지동원(24·아우쿠스부르크)의 활약상은 오랜 만에 부여된 기회를 ‘꽉 잡았다’고 말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그야말로 지동원으로 시작해 지동원으로 끝난 하루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자메이카와의 A매치에서 전반 35분 터진 지동원의 헤딩골과 후반 10분 기성용의 PK골, 후반 18분 황의조의 A매치 데뷔골로 3-0 승리했다.

지동원은 사실 2011년 이후 국가대표에서 항상 아쉬움만 남겨왔다. 박주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얻어낸 기회였던 2011 아시안컵에서 맹활약 후 유럽진출을 했지만 출전 기회가 항상 부족하며 국가대표에서도 항상 부족한 모습만 보였다.

오죽하면 이날 골도 2011년 9월 2일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B조 레바논과의 홈경기에서 2골 이후 무려 4년 1개월 만에 터진 A매치 골이었다.

대표팀에서도 지난 3월 A매치 이후 무려 7개월 만에 재발탁됐고 클럽팀에서 득점도 2014년 1월 25일 도르트문트전 골 이후 21개월 득점이 없었다. 이에 그의 발탁을 둘러싸고 각종 잡음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모든 논란을 지동원은 경기력으로 날렸다. 전반 35분 정우영의 코너킥에 헤딩의 표본 같았던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후반 10분에는 김진수의 패스를 이어받아 PK유도까지 해내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18분에는 왼쪽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가 펀칭한 것이 하필 황의조에게 가며 황의조의 A매치 데뷔골에 도움과 다름없는 역할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2분 권창훈을 투입하며 지동원을 빼며 가장 격렬하게 그를 반겼다. 관중들 역시 그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결국 한국의 세 골 모두에 지동원은 70%이상을 관여하며 이날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 모두가 의문을 품을 때 해낸 지동원의 활약상은 슈틸리케 감독의 체면을 살리는 것은 물론 본인 역시 지속적으로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자원임을 스스로 증명한 하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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