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이재호 기자] 왼쪽 윙으로 나선 지동원이 세 골 모두에 관여하는 맹활약한 한국이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자메이카와의 A매치에서 전반 35분 터진 지동원의 헤딩골과 후반 10분 기성용의 PK골, 후반 18분 황의조의 A매치 데뷔골로 3-0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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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쿠웨이트 원정(1-0승리)에 비해 9명이나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준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고 황의조를 최전방, 정성룡 골키퍼를 후방에 내세웠다.

전반 2분부터 한국의 공격은 매섭게 시작했다.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수비가 걷어내자 뒤에서 대기하던 한국영이 하프 발리슈팅으로 자메이카 골문을 위협한 것. 골이 되진 못했지만 이후 이어지는 한국의 맹공 시작을 알리기에 충분한 슈팅이었다.

한국의 우세 속에 자메이카는 간간히 압도적인 피지컬을 이용한 역습이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한국의 우세를 부인할 수 없는 경기가 진행되던 도중 결국 정당한 결과가 한국에게 부여됐다.

전반 35분 왼쪽에서 정우영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그동안 부진했던 지동원이 교과서 같은 점프와 헤딩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낸 것. 지동원에게도 무려 4년 1개월만(2011년 9월 이후 처음)에 터진 A매치 골이었다.

한국의 공격은 골이 들어간 이후 더욱 매서웠다. 득점 후 3분 만인 전반 38분에는 왼쪽에서 김진수-한국영으로 이어지는 패스 연결 후 황의조가 잡지 않고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은 골키퍼까지 넘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의 탄성을 자아내 게 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후 하프타임에는 A매치 82경기 19골의 설기현 현 성균관대 감독대행의 은퇴식이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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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반에도 지속적인 공격을 이어갔고 결국 후반 10분 김진수의 왼쪽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지동원이 상대 수비와 경합 중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주장 기성용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왼쪽으로 득점하며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득점 후 8분 만에 세 번째 골이 나왔다. 지동원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과감하게 때린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 것이 하필이면 문전에 있던 황의조에게 떨어졌고 황의조는 침착하게 수비를 젖혀놓고 득점하며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 권창훈, 박주호, 장현수, 남태희를 교체 투입하며 선수 다변화를 가져갔고 3-0 스코어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격을 주문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드점은 없었고 결국 한국은 자메이카에 3-0 완승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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