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이재호 기자]이적료가 4억에 달했던 이석현(MF),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 MVP 김민혁(MF), 올 시즌 FC서울의 주전 중앙 수비수 김남춘(DF)에 ‘패트리어트’ 정조국(FW), FC서울의 레전드이자 현 코치인 아디(DF)까지. FC서울이 제대로 청춘FC를 상대해줬다.

선발 라인업 11명의 선수가 K리그 통산 도합 372경기에 출전했고 후보명단에는 정조국, 윤일록, 고요한 등 준 국가대표에 버금가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청춘FC에게 진정한 ‘프로의 맛’을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청춘FC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교체로 들어가는 정조국(사진 왼쪽 아래)와 선발로 출전한 아디 코치(중앙선)
6일 오후 3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는 K리그 클래식의 FC서울과 청춘FC의 친성경기가 열렸다. KBS2TV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이 맞붙은 세 번째 프로팀이 바로 K리그 최고의 명문구단 중 하나인 FC서울이었다.

이미 K리그 챌린지 서울 이랜드 FC, K리그 클래식의 성남FC와 친선전을 가진 바 있는 청춘FC는 이 경기들에서 1승1패의 결과를 가져왔다. 생각보다 뛰어난 경기력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고 아마추어의 힘을 프로에게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창 시즌 중이지만 서울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청춘FC와의 경기를 수락했다. 대신에 서울은 건성으로 청춘FC를 대할 생각이 없었다. 선발라인업에서 서울 최용수 감독은 진정한 프로의 맛을 보여주려고 작정한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3-5-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되 미드필드전이 정말 놀라웠다.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약 4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영입된 이석현과 시즌 초반 서울의 주전으로 나오기도 했던 김민혁이 중원에 포진한 것. 공격진도 종종 K리그 정규경기에서 백업으로 기용되던 심제혁과 박희성이 함께 나섰다.

수비진은 더 가관이었다. 올 시즌 서울의 주전 중앙 수비수라고 봐도 무방한 김남춘(올 시즌 15경기 출전)이 스리백의 중앙을 맡고 FC서울의 레전드인 아디 코치가 깜짝 선수로 출전한 것. K리그 통산 226경기에 출전한 바 있는 아디의 출전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서울 팬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한수였다.

게다가 벤치에도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정조국, 윤일록, 고요한 등이 포진해 선발명단보다 더 무서웠다. 물론 정조국, 아드리아노 등 대부분의 1군 멤버는 제외됐지만 서울 최 감독은 이날 친선전을 통해 결코 청춘FC에게 희망만을 선사할 것은 아님을 라인업을 통해 말했다.

경기 내용도 아무래도 서울의 압도적 우세가 빛났다. 전반전 청춘FC는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암울했다. 제대로 된 ‘프로의 맛’을 느낀 청춘FC는 특히 이석현-김민혁-최정한으로 구성된 웬만한 K리그 팀에 가도 주전이 될법한 미드필드진을 압박하는 것에 힘들어했다.

경기 시작전 인사를 나누는 청춘FC와 FC서울 선수단
후반 들어 경기의 양상이 조금씩 바뀌었다. 청춘FC의 공격은 조금씩 서울 수비진을 흔들었고 결국 결과 역시 가져왔다. 결과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겠지만 청춘FC는 전반전과 다른 경기력으로 정조국, 아디 등 엄청난 선수들이 포진한 서울에 놀라운 경기를 했다.

이제 청춘FC는 14일 오후 4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를 끝으로 청춘FC의 모든 공식경기는 종료된다. 이제 새로운 길을 찾을 청춘FC는 서울과의 친선전을 통해 프로의 맛을 진정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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