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최근 자신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의 조사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6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FIFA상황에 대한 반박문을 발표했다.

최근 외신을 통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의 대면조사를 받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FIFA는 조만간 저에게 제재를 가할 것이 예상된다”며 인정한 뒤 “실망스럽기는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FIFA 윤리위는 처음부터 저의 FIFA회장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이른바 ‘조사’라는 것을 해왔다. 지난 7월초부터 FIFA의 제 친구들은 ‘당신이 출마선언을 하면 윤리위가 제재를 가할 것이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FIFA윤리위가 블래터 회장의 ‘살인청부업자(hitmen)’라고 말한다. 윤리위는 블래터를 절대 공격하지 않고 블래터에게 도전하는 사람만 괴롭힌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에 대한 주요 혐의는 2010년 행해진 2022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잉글랜드와 ‘투표 담합’을 했다는 것과 ‘한국 유치위원회 지원 행위’다. 그러나 ‘투표 담합’에 대해서는 결국 취하한 바 있다.

2010년 한국유치위원회가 제안했던 ‘국제 축구기금’을 설명하는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사실이 ‘외견상 부적절해 보인다’라는 명목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FIFA 윤리위는 현재 이에 대한 제재로 15년 자격정지를 구형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국제 축구기금은 어떠한 비정상적인 것도 없었다. 이 기금은 전적으로 FIFA가 유치 신청국가에게 요청한 축구발전계획 지침에 부응한 것이다. 어떠한 금품이나 개인적 이익도 수수된 적 없고 혐의도 없다”며 강력히 부정했다.

자신이 공격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FIFA 내부의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했기 때문”이라며 “FIFA 윤리위의 청문회와 절차는 모두 사기다. 조사 절차는 근본적 결함이 있고 법치국가에서 존중받는 법적 원칙이 무시당하고 있다. 당사자인 사람이 판사가 되어서 재판을 하는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전 혐의를 벗게 될 것이고 승리할 것이다”고 언급한 정 명예회장은 “윤리위가 이런 수법을 사용하고 적법 절처와 공정한 처리를 완전히 무시한다면 정의 실현이 어려운 것은 물론 이번 선거에서 저의 후보 자격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블래터 회장이 가하고 있는 흑색선전의 공격목표가 되었다는 사실은, FIFA 회장 후보가 되는 데 있어서 저의 가장 강력한 추천서인셈이고 제가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가장 훌륭한 증거다”고 말했다.

8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FIFA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FIFA 회장후보는 내년 2월 열리는 FIFA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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