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HiFC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외국인 선수의 영입은 각 구단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다. 기량이 출중한 외국인 선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팀 전력 자체가 크게 좌우되는 까닭이다.

물론 모든 외국인 선수들이 빛을 보는 것은 아니다. 시즌 초반 몇 차례의 기회를 받고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바람에 사실상 방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리그에서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짐을 싼 선수들이 3명이나 된다. 고양HiFC의 뇸뇸 알로이스(31·카메룬)와 빈센트 보소우(29·토고), FC안양의 모세스(22·미국)이 그 주인공들이다.

고양이 뇸뇸과 보소우를 영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K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아프리카 출신의 선수들이었기 때문. 이영무 감독 역시 미디어데이 당시 “보소우는 토고 대표팀 출신 선수이고, 뇸뇸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K리그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기대가 큰 선수들”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은 리그 개막 후 자취를 감췄다. 시즌 개막 후 고양은 모든 경기를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왔다.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뇸뇸과 보소우의 출전 시기를 묻는 팬들의 질문이 잇따른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이유는 부상이었고, 결국 뇸뇸과 보소우는 구단과 계약이 해지됐다.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전지훈련에서 확인을 거쳐 영입을 했지만, 국내에 돌아와 훈련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면서 “회복 속도가 워낙 더디다보니 빨리 교체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결국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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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뇸뇸은 5월 중순, 보소우는 7월 초 각각 한국을 떠났다. 구단 관계자는 “계약 시점까지 월급은 지급했다”고 말했다. 고양은 애꿎은 돈만 쓰고 외국인 선수는 단 1경기도 활용하지 못해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안양의 모세스도 결국 비슷한 케이스다. 미국 18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출신인 그 역시도 입당 당시만 해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훈련 중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나마 우석대와의 FA컵 3라운드에서 87분을 소화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K리그는 출전하지도 못한 채 팀을 떠났다.

이에 대해 안양 관계자는 “모세스는 훈련중 부상을 당했고, 경기 중에 부상이 재발했다”면서 “실력을 떠나 부상이 장기화되는 바람에 결국 상호간 계약을 해지 했다. 계약금이나 연봉 등의 처리 여부는 상호간 협의에 대한 부분이라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안양은 오스틴 베리(27·미국)가 유일한 팀내 외국인 선수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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