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사진은 인천현대제철전)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이천=김명석 기자] 박은선이 중앙 수비수로 변신했다. WK리그 복귀 후 첫 골도 신고했다.

박은선은 14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시청과의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24라운드에서 팀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WK리그 복귀 후 첫 선발 출전 경기를 치렀다.

수비수 변신은 박남열 감독의 ‘배려’였다. 박은선은 러시아에서 WK리그로 복귀한 뒤 그동안 교체로만 출전해왔다. 발목 부상 탓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고, 컨디션 조절도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거듭된 교체 출전만으로는 경기 감각을 최상으로 끌어 올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고민 끝에 박 감독은 박은선의 중앙수비수 출격을 택했다. 마침 황보람과 심서연 등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중앙 수비에 공백도 생겼다. 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물론 여전히 발목 상태 탓에 전력 질주는 어려웠다. 다만 남다른 피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비지역에서의 존재감은 컸다. 동료 수비수들을 리드하는 모습도 선보였고, 자신으로 향하는 공은 군더더기 없이 끊어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높이의 위력이 발휘됐다. 후반 문전으로 향한 상대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높이를 앞세워 먼저 커팅해냈다. 그리고 후반 8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직접 골도 터뜨렸다. 우측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렸다. 복귀 첫 골이었다.

결국 박은선은 팀의 무실점을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골도 터뜨리며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쳤다. 동시에 WK리그 복귀 후 첫 풀타임 출전에도 성공했다. 여전히 100%는 아니었지만, 박은선에게는 여러 모로 의미 있는 한 판이 됐다.

경기 후 박은선은 "오랜만에 중앙 수비수로 뛰어서 실수도 많이 했다"면서도 "그래도 팀이 대승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 첫 풀타임보다 아무래도 첫 골이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박은선이 추가골을 터뜨린 이천대교가 5-0으로 서울시청을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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