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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화성=김명석 기자] ‘K리거’ 권창훈(21·수원삼성)이 쟁쟁한 유럽파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권창훈은 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선발 출전, 전방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멀티골의 맹활약을 펼쳤다.

권창훈은 이날 화려했던 전방 자원들 사이에 포진한 유일한 K리거였다. 이날 한국의 최전방에는 석현준(24·비토리아FC)이 포진했고, 2선에는 손흥민(23·토트넘) 기성용(26·스완지시티)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가 섰다. 권창훈은 기성용과 호흡을 이뤄 2선 미드필더로 나섰다.

그러나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권창훈은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유의 활동량은 물론 저돌적인 돌파, 그리고 강력한 슈팅 능력까지 두루 선보였다. 오른쪽에서 나온 코너킥은 직접 처리할 정도로 입지도 탄탄했다.

경기 초반부터 존재감이 빛났다. 권창훈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중원에서 여러 차례 선보였다. 결정적인 기회로까지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시도 자체만으로도 상대 수비를 흐트러놓기에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부지런한 활동량도 빛이 났다. 2선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측면과 중원, 최전방을 오가며 집요하게 빈틈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두텁게 형성된 라오스의 수비진은 여러 차례 균열이 일어났다.

전반 29분에는 경기장을 시원한 중거리포 한방까지 터뜨리며 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미드필드 지역 정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지체없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시원하게 라오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을 터뜨린 이후에도 권창훈은 끊임없이 활약하며 K리거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전반 39분에는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멀티골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그리고 후반 30분 마침내 2번째골에도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몸을 날리는 슈팅으로 연결, 팀의 6번째 골을 터뜨렸다. 2분 뒤에는 절묘한 침투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으며 ‘해트트릭’ 기회까지 잡았지만 슈팅이 뜨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이후에도 권창훈은 부지런히 2선과 전방을 넘나들며 팀의 공-수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한국 역시 오랜만에 골 폭죽을 터뜨리며 8-0 대승을 거뒀다. 멀티골을 터뜨리며 K리거의 자존심을 지킨 권창훈이 그 중심에 있었다.

한편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도 권창훈에 대해 "A대표팀 소집 이후에 더욱 성장한 선수"라면 극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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