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현격한 수준차였다. 라오스가 대한민국과 축구로 대적하기는 힘들었다. 통쾌한 대승이었다.

한국 A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라오스전에서 전반에만 3골, 후반에는 5골을 넣으며 8-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에 5년 만에 A매치에 나선 석현준을, 2선 공격진에는 손흥민, 권창훈, 기성용, 이청용을 뒀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정우영을 두면서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포백에는 홍철-김영권-홍정호-장현수가 나섰다. 장현수는 본업인 중앙 수비수에 이어 동아시안컵 수비형미드필더, 이번에는 오른쪽 풀백으로까지 변신했다. 골문은 A매치 데뷔를 하는 권순태다.

전반 9분 홍철의 과감한 왼쪽 오버래핑 후 왼발 컷백 크로스가 올라갔다. 이때 이청용은 역동장임에도 헤딩을 성공시켰고 상대 골키퍼 손은 닿지 못한채 오른쪽 골문으로 들어갔다. 10분도 되지 않아 터진 통쾌한 첫 골이었다.

한국은 선제골을 넣은지 3분 만인 전반 12분 또다시 추가골을 완성했다. 또다시 왼쪽 측면이었다. 정우여의 스루패스 후 이어진 홍철의 돌파 후 짧은 중앙 패스로 손흥민에게 연결했고 손흥민은 곧바로 지체 없이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홍철은 12분 만에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을 자축하는 골을 만들어내고 15분 사이 한국은 정우영이 골대를 2번이나 맞추는 등 여전한 맹공을 이어갔다. 그 사이 권순태 골키퍼는 단 한번도 공을 잡지 못했을 정도다.

전반 30분 한국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정우영의 패스를 이어받은 권창훈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다 강력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날렸고 상대 골키퍼는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는 화끈한 슈팅이었다. 권창훈은 A매치 데뷔골에 성공했다.

전반전에만 점유율 77%대 23%, 슈팅숫자 8대1, 패스성공률 83%대 44%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라오스와의 수준 차이를 보여줬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도 여전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후반 13분 이번에도 홍철이 왼쪽에서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석현준이 가볍게 방향만 바꿔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석현준은 무려 5년 만의 A매치 복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뽑아내며 감격에 젖은 모습이었다. 홍철은 이번 어시스트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후반 29분 결국 다섯 번째 골이 들어갔다. 왼쪽에서 기성용이 올린 크로스를 장현수가 받아서 살짝 밀어준 공을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과감하게 각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다섯 번째 골이었다.

다섯 번째 골 이후 곧바로 여섯 번째 골이 나왔다. 골을 넣은지 1분 만에 오른쪽에서 장현수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권창훈이 몸을 날리며 왼발을 갖대댔고 그대로 골이 됐다. 장현수는 2분 만에 2도움째, 권창훈은 A매치 데뷔골에 이어 또 다시 골을 만들어낸 것.

손흥민의 날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또 다시 골을 만들어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이재성이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한국은 라오스에 8-0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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