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몽준(64) FIFA회장 후보가 뜨자 외신도 움직였다.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모여 정몽준의 발언 하나하나에 관심을 보였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회장 선거와 관련돼 입을 열었다.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명예회장은 AFC의 셰이크 살만 회장이 미셸 플라티니 UEFA회장을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공개했다. 이 서류엔 AFC 회원국은 플라티니 회장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돼 있다.

정 명예회장은 "이 같은 행위가 선거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도메니코 스칼라 FIFA선거관리위원장,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관련자들의 위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이러한 불법행위를 통해 전달된 추천서의 무효화 및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며 "불법 추천서 강요 행위의 최대 수혜자인 미셸 플라티니는 FIFA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본인의 입장을 표명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정몽준 측이 공개한 AFC에서 회원국에 보낸 추천서 양식 사본

이와 같은 폭로를 예상했는지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수많은 기자단이 자리했다. 마련된 자리가 모자라 바닥에 앉아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도 있었을 정도.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다양한 국가의 외신 기자들이 자리했다는 점이다. 중국 CCTV는 물론 아프리카의 아이보리코스트 언론까지 이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외신기자들을 위해 정 명예회장은 모두 발언문을 국어로 한번, 영어로 따로 한번 읽었을 정도였고 외신 기자들도 질의응답시간에 가감 없이 영어로 질문했고 정 명예회장 역시 통역없이 곧바로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아이보리코스트에서 왔다는 언론인은 아프리카에 월드컵 유치와 관련돼 질문을 하며 기자회견장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다. 정 명예회장은 기자회견 후 가장 먼저 해당 언론인을 찾아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 명예회장은 플라티니 후보에게 폭탄을 날렸다. 그리고 이 폭탄이 얼마나 외신을 타고 플라티니에게 전달돼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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