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미셸 플라티니 UEFA회장에 대한 부정 선거행위가 있었음을 주장하며 "선거운동을 참 쉽게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회장 선거와 관련돼 입을 열었다.

정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회장인 셰이크 살만이 공개적으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회장을 지지했다. AFC는 최근 회원국의 요청,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AFC 회원국들에게 플라티니를 FIFA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행위가 선거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도메니코 스칼라 FIFA선거관리위원장,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관련자들의 위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이러한 불법행위를 통해 전달된 추천서의 무효화 및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며 "불법 추천서 강요 행위의 최대 수혜자인 미셸 플라티니는 FIFA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본인의 입장을 표명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추천서를 언제 보낸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대해 정 회장은 "받으신 분들이 말씀해줘서 알았다"며 "이 서한을 보고 '플라티니 후보는 선거운동을 쉽게 하는구나'했다. 본인은 한거없이 이런식으로 선거운동하니 부럽다고 생각했다"며 뼈있는 말을 했다.

정몽준 측이 공개한 AFC에서 회원국에 보낸 추천서 양식 사본
이어 "선거운동을 해보니 명백한 부정선거다. 선거는 비밀투표다. 공개적으로 지지 성명을 구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다. FIFA 헌법을 부정하는 행위다. 이번 선거는 본격적인 17년 만의 선거다. 오랜 만에 선거를 하다보니 선거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선거는 선거 관리의 과정이 중요하다. 당사자들이 내가 인기 있는 선수라는 자만심과 오만한 생각이 선거의 기본을 크게 벗어나는게 아닌가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FIFA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FIFA 회장후보는 내년 2월 열리는 FIFA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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