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31일 오후 경기 화성시 향남읍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에 참여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대비해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석현준 구자철 홍정호 김진수 등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봉진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 화성=김명석 기자]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유럽리그 이적시장 막바지에 편성된 A매치 일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 손흥민(23·토트넘) 박주호(28·도르트문트)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 선수들의 연이은 이적 속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 준비에 차질을 겪은 까닭이다.

실제로 이적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손흥민은 내달 3일과 8일 각각 라오스(홈)와 레바논(원정) 2연전 가운데 라오스전만 소화한다. 박주호는 반대로 라오스전은 결장하고 레바논 원정길에만 합류할 예정이다.

또 대표팀 소집을 위해 30일 귀국했던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이 확정됨에 따라 메디컬 테스트 등을 위해 독일로 재출국, 라오스전과 레바논전 모두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최정예를 꾸려야 하는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앞으로 FIFA가 A매치 일정을 편성할 때에는 유럽 리그 이적시장 기간, 특히 이적 시장 막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특히 요즘같은 이적시장 막바지에는 선수들의 이적이 더욱 잦을 수밖에 없다"면서 "대표팀의 운영 역시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구자철이 아직 메디컬테스트를 받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의 이적 절차를 지켜본 뒤 레바논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구자철도 레바논전 출전이 어려울 경우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과 구자철 없이 레바논 원정을 치러야 한다.

한편 한국은 내달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예선 2차전을 치른 뒤, 내달 8일에는 레바논을 상대로 예선 3차전에 나선다.

앞서 미얀마를 2-0으로 꺾은 한국은 레바논(1승1패·승점3)에 득실차에서 앞선 G조 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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