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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창 잘 나갈 때에 비해 확연히 득점 페이스가 떨어졌다. 8월 한 달간 6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그의 골 숫자가 줄어들자 자연스레 팀도 8월 1승3무3패로 부진했다. 이에 약점이 간파됐거나 여름 부진이 찾아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안산전을 통해 그래도 역시 주민규는 주민규임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 이랜드는 29일 잠실주경기장 레울파크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30라운드 안산 경찰청과의 홈경기에서 추가시간에 2골을 주고 받으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8월 1승3무3패의 저조한 성적에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부진을 이어간 서울 이랜드다.

이날 경기는 후반 4골이 모두 터졌다. 특히 1-1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안산 서동현의 PK골이 터지며 안산의 승리로 끝난 줄 알았던 경기가 곧바로 서울 이랜드 주민규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2-2로 만든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주민규는 이날 경기 철저하게 마크를 당하며 90분간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만 본다면 주민규가 왜 8월 동안 5경기 1골에 그쳤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주민규가 챌린지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면서 점점 주민규를 막아내는 비책을 상대팀은 연구했고 결국 이 같은 ‘주민규 잡기’의 결과 8월 5경기 1골의 부진 아닌 부진으로 이어졌다.

주민규가 막히더라도 서울 이랜드 다른 공격진들이 뚫어주면 되지만 그동안 서울 이랜드는 얕은 스쿼드탓에 주민규가 막혔을 때 플랜B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한때 리그1위까지 엿보던 성적은 29일 3위까지 떨어졌고 1위 상주와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창단과 동시에 승격’이라는 목표는 힘들어질지도 몰랐다.

안산전에도 주민규는 다소 실망스러운 듯 했다. 90분까지 2개의 슈팅만을 때렸을 정도로 막혔다. 후반 41분 터진 라이언 존슨의 극적인 동점골에도 후반 45분 안산 공격수 서동현에게 PK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공격에서 라이언 존슨이 길게 넘어온 공을 헤딩으로 떨궜고 주민규는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동점골을 만들었다. 추가시간 사이 2골이 나온 것. 주민규의 마지막 버저비터 덕에 서울 이랜드는 승점 1을 주워 담았다.

비록 멋진 골은 아니었지만 이 골을 보면 그래도 ‘역시 주민규’임을 알 수 있다. 불안정한 자세와 마지막 공격 기회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나온 감각적인 슈팅은 왜 주민규가 올 시즌 26경기 18골의 맹활약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주민규가 8월 서서히 막히자 팀도 최근 6경기 무승(3무3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에 주민규의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들 법도 했지만 주민규는 안산전 극적인 골로 자신이 부진에 빠지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과연 주민규는 잠시 기적을 맞은 ‘반짝 스타’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산전과 같이 팀이 패색에 짙은 순간 그래도 해내며 팀을 구해내는 모습을 볼 때 그가 단순히 분위기를 탓을 때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팀이 필요한 순간 한방을 해줄 수 있는 선수임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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