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0일 손흥민·이청용, 10월4일 손흥민·기성용 첫 맞대결

기성용 모습.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23)이 토트넘 홋스퍼 입단을 확정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한국 선수 중흥기를 맞았다.

2005년 박지성(34)과 이영표(38)가 나란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해 프리미어리그를 열어젖힌 이후 10년만이다.

손흥민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은 한국 축구의 좌우 날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이 EPL에서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10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인 기성용은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역대 한 시즌 최다골(8골) 기록을 세우며 고군분투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청용(27)의 '복귀'와 손흥민의 '가세'로 힘을 받게 됐다.

이청용은 2009년 7월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했으나, 부상과 2부리그를 전전하다 지난 2월 크리스털 팰리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입단 첫해인 2009-2010 시즌 이청용은 5골 8도움을 기록했고, 2010-2011 시즌에도 4골 8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 26일 캐피털원컵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으며 맹활약이 예상된다.

여기에 손흥민까지 가세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용용흥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공격수로,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7골을 폭발시키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박지성과 이영표 이후 이청용이 2부리그로 내려가고서는 기성용이 사실상 홀로 프리미어리그를 지켰을 뿐 한국인 선수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6년 설기현(36)이 레딩, 2007년 이동국(36·전북)이 미들즈브러, 2009년 김두현(33·성남)이 웨스트브로미치, 조원희(32·이랜드)가 위건 애슬레틱에 입단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과 박주영(30·서울)도 2011년 선덜랜드와 아스널에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나마 2013년 1월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입단한 윤석영(25)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다 팀의 강등으로 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정도다.

이청용이 복귀하고 손흥민이 가세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태극전사'간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내달 20일 손흥민은 토트넘의 홈 경기장에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처음 이청용과 맞대결을 벌인다. 10월 4일에는 스완지시티의 홈 경기장에서 기성용과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또 내년 1월23일에는 이청용과 2차 대결이, 2월27일에는 기성용과 2차 대결이 펼쳐진다.

기성용과 이청용의 맞대결도 펼쳐진다. 이청용은 2009년, 기성용은 2012년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지만, 둘의 대결은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12월28일과 내년 2월6일 두 차례 크리스털 팰리스와 스완지시티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트로이카 이청용과 기성용,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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