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안주하지 않고 최고리그로 이적…팀내 치열한 생존경쟁 불가피

기성용 보유 아시아선수 역대 한시즌 최다골 기록에도 도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서 새출발하는 손흥민.(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에서 농익은 득점 감각을 잉글랜드 무대에서 녹여내라!'

한국 축구의 차세대 골잡이 자리를 꿰찬 '젊은 골잡이' 손흥민(23)이 5시즌 동안 정들었던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떠나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축구 인생을 설계한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2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5년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확한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3천만 유로(약 40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무대에서 최근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과시하며 '성공 가도'를 달려온 손흥민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선택했고, 종착지는 지난 시즌부터 구애를 멈추지 않았던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창단 132주년을 맞은 정통 명문 구단으로 지미 그리브스(321경기·220골), 테디 셰링엄(236경기·98골), 팻 제닝스(477경기·GK), 글렌 호들(377경기·88골), 폴 개스코인(92경기·19골), 위르겐 클린스만(41경기·21골) 등의 특급 스타들이 큰 발자취를 남겼다.

유서 깊은 구단의 일원이 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전문 골잡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21골을 터트리며 '스타 탄생'을 알린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해리 케인(22)이 부동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고 있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무사 뎀벨레, 나세르 샤들리(이상 벨기에), 에릭 라멜라(아르헨티나)가 2선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좌우 날개는 물론 최전방 공격까지 맡을 수 있는 손흥민은 이들과 치열한 생존 싸움을 펼쳐야 한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바라는 것은 결국 득점이다.

어린 시절 축구선수 출신 지도자이자 아버지인 손정웅씨에게 개인기를 배운 손흥민은 2008년 동북고 1학년 때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국외 유학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기량이 만개했다.

마침내 2010-2011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정규리그 13경기에서 3골을 넣으면서 기대주로 인정을 받았고, 2011-2012시즌에는 정규리그에 27경기나 나서면서 5골을 터트려 주전 확보에 나섰다.

손흥민의 잠재력이 폭발한 것은 2012-2013 시즌부터다.

손흥민은 2012-2013시즌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12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2013년 6월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시즌에 12골(정규리그 10골·컵대회 2골), 2014-2015시즌에 17골(정규리그 11골·컵대회 2골·챔피언스리그 5골)을 쏟아내며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손흥민'이라는 이름 석자가 유럽 무대에 알려지면서 토트넘을 비롯해 리버풀, 아스널 등에서 손흥민을 원한다는 이적 기사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고, 마침내 토트넘이 손흥민을 낚아챘다.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새 도전에 나서는 손흥민의 목표는 단연 4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포 가동이다.

정규리그가 개막되고 나서 팀을 옮기는 통에 다른 선수들보다 한발 늦게 출발한 만큼 특기인 몰아치기 득점에 나서야 한다.

손흥민의 1차 목표는 태극전사 대선배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보유한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 역대 한 시즌 최다골(8골)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반박자 빠른 패스와 과감한 드리블로 최근 3시즌 동안 가볍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손흥민으로서는 그리 어려운 도전 과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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