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이 라치오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손흥민(23)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이적이 임박했다.

레버쿠젠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1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력하게 제기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이적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같은 시각 런던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다고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국내 팬들은 물론, 현지 팬과 동료 선수,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까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의 팀 동료인 하칸 찰하노을루는 라치오전을 마치고 "손흥민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아버지와 에이전트로부터 잘못된 조언을 받은 것 같아서 유감스럽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찰하노을루에 따르면 손흥민은 훈련장에도 나오지 않았다. 찰하노을루는 "그의 휴대폰으로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장은 없었다. 동료에게 작별 인사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솔직하게 섭섭한 감정을 내비췄다.

슈미트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이적은 팀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하지만 우리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으나 당황한 기색을 감추진 못했다.

루디 펠러 레버쿠젠 단장은 "토트넘으로부터 이적 제의가 와서 협상 중"이라고 밝혀 이적 단계를 밟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나서도 계약에 이르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왔다"며 "이적 협상을 잘 마무리하려고 노력은 하겠다"고 덧붙인 말은 레버쿠젠이 손흥민에 대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을 응원하는 레버쿠젠의 어린 팬. ⓒAFPBBNews = News1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은 갑작스러웠다. 플레이오프 1,2차전 사이에 제기돼서 더욱 그렇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지난 19일 라치오와의 1차전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더욱 관심이 쏠렸던 상황이었다.

현재 토트넘 이적은 거의 확실시됐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의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독일 언론 '키커'와 '쾰르너 슈타트'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와 '미러' 등은 손흥민의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하며 이적료를 2500만 유로(약 341억원)에서 3000만 유로(약 409억원)로 전망했다. 레버쿠젠은 이적료에 만족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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