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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보이지 않는다.”

일본 축구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중국전 완패에 이어 5일 한국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가까스로 비겼다. 지난 6월 싱가포르와의 월드컵 예선 무승부 이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도 연일 일본 대표팀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번 동아시안컵은 국내파의 역부족을 통감한 대회”라고 꼬집었고, 산케이스포츠는 “일본 축구를 바꾸겠다던 바히드 할릴호지치(63·보스니아) 감독은 동아시아에서조차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중국과의 최종전은 국내파는 물론 할릴호지치 감독의 거취가 걸린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론들은 물론 이제는 전문가들도 가세했다. 전·현직 대표는 물론 해설자들까지도 강도 높게 일본 대표팀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축구가 거세게 흔들리고 있는 이유다.

전 일본 대표인 하시라타니 데쓰지는 니칸스포츠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모처럼 기회를 받고도 필사적인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은 선배들이 쌓아온 일본 대표라는 무게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니칸스포츠는 하시라타니의 이러한 반응을 전하면서 ‘분노했다’고 표현했다.

카네다 노부토시(전 일본대표) 역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네다는 이어 사커 다이제스트를 통해 “대표팀을 둘러싼 비판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중국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분발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브라질 출신의 귀화 일본인 축구해설위원인 세르지오 에치고도 의견을 같이했다. 에치고는 사커킹을 통해 “할릴호지치의 마법은 끝났다”면서 “한국에 비해 일본은 누구도 눈에 띄지 않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선수 선발도 의문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전 패배에 이어 한국전 무승부를 거둔 일본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일본은 오는 9일 중국을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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