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 183cm
수비수 오타 코스케 178cm, 마키노 토모아키182cm, 모리시게 마사토 183cm, 엔도 와타루 177cm

한일전에 선발 출전한 일본 수비진 5명의 평균 키는 180.6cm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무려 196cm의 거인인 김신욱은 침묵해야 했다. 집요한 반칙과 한국의 자멸이 부른 결과였다.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 20분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장현수의 PK골에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김신욱의 존재였다. 울리 슈틸리케호 첫 승선이었던 김신욱은 이날 경기를 통해 첫 선발까지 꿰차며 일본을 높이에서 압도할 것을 주문받았다.

김신욱의 선발 출전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언급했듯 일본 수비진은 모두 단신으로만 꾸려져있기 때문. 골키퍼마자 183cm에 불과하고 중앙 수비수도 183cm다. 수비진 5명을 다합쳐도 180.6cm밖에 안되는 그야말로 단신 수비수들로만 이뤄져있다.

이런 상황이니 무려 신장이 16cm정도 차이나는 김신욱이라면 충분히 차이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김신욱은 전혀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풀타임을 뛰었지만 실질적으로 공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지 못했다.

이같이 김신욱이 묶인 데에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먼저 일본 수비진이 협력수비와 반칙을 통해 김신욱을 잘 봉쇄했다는 점이다. 마치 김신욱의 선발 출전을 대비라도 한 듯 일본 수비진은 김신욱에게 공중볼이 투입되면 두 명이 동시에 따라붙어 김신욱이 제대로 헤딩하지 못하게 방해했다. 서로간의 협력이 매우 잘 이뤄진 것.

또한 만약 혼자 수비해야할 경우에는 김신욱에게 옐로카드만 나오지 않을 정도의 수준의 반칙으로 계속 끊어냈다. 한국이 얻어낸 반칙의 상당수가 김신욱에게 나온 것임을 보면 알 수 있는 결과였다.

한국 역시 김신욱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양쪽 윙어로 나온 이용재와 김민우는 측면에서 부진했다. 물론 김민우는 중앙으로 들어와 만회했지만 이용재가 부진을 면치 못했고 또한 양쪽 풀백 역시 아쉬운 크로스를 남발했다. 특히 크로스가 올라와도 대부분 낮게 올라와 김신욱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고 김신욱도 아쉬운 표정뿐이었다.

세트피스 때는 김신욱을 간접적으로 활용하긴 했다. 상대 수비가 워낙 많이 몰리다보니 김신욱이 아닌 김기희 등 다른 옵션으로 공이 갔고 이를 통해 위협적인 공격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김신욱은 풀타임으로 뛰었음에도 끝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슈팅 2개는 모두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렇게 ‘거인’ 김신욱은 평균 키 180.6cm밖에 되지 않은 일본 수비진에게 봉쇄당하며 한국은 한일전 5경기 연속 무승행진을 이어가야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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