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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울리 슈틸리케(61·독일) 한국 축구대표팀감독이 일본이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것에 대해 "우리(한국)한테 겁을 먹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5일 오후 7시 2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26분 장현수의 선제골 이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일본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도 잔뜩 웅크린 일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수비는 큰 문제점이 없었지만 상대가 공간을 많이 내주지 않아 공격 시 패스미스가 많이 나왔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에게는 축하한다고 말 해주고 싶다.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 전체적으로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일본에 대해 "우리 팀한테 겁을 먹어서 그런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중국전과 비교해 8명이나 교체를 단행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혹사시키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주일 동안 3경기를 하면서 일부 선수들을 90분 내내 투입할 수는 없다. 이 대회는 선수들이 자기가 가진 재능을 펼쳐보이기 위한 기회의 장"이라고 덧붙였다.

교체 타이밍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전반전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 하프타임 때 이야기를 해주고, 후반 10분~15분이 지난 후 교체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이날 주세종은 경고가 있었고 이주용은 후반에 훈련량이 부족한 부분이 드러났다. 다만 선수들의 정신력은 칭찬해 줄 만하다"고 답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경기를 통해 승점 1점 쌓았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면서 대회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9일 북한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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