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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일본은 경기 내내 잔뜩 웅크렸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을 흔들 만한 해법도, 에이스도 없었다.

슈틸리케호가 일본을 꺾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끈 한국은 5일 오후 7시 2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숙적 일본과 1-1로 비겼다.

아쉬운 결과였다. 장현수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고도 중거리포 한 방에 동점골을 내줬다. 전체적인 경기 양상이 한국의 우세 속에 전개됐던 터라 더욱 승점 1점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결과일 수밖에 없었다.

답답했던 공격 전개가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이날 한국은 중국전과 비교해 공격진을 확 바꿨다. 김신욱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김민우 주세종 이용재가 2선 공격수로 나섰다. 그러나 2선 공격수들은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제대로 된 공격 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전방의 김신욱이 고립되는 시간도 늘어만 갔다.

특히 양 측면 공격의 침묵이 컸다. 김민우는 간간이 중거리 슈팅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줬을 뿐 날카로운 측면 돌파 등은 보여주지 못했다. 반대편에 선 이용재의 경우는 아예 경기 내내 침묵을 지켰다.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는 스스로 템포를 끊는 아쉬운 장면도 보여줬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깜짝 출전한 주세종의 침묵도 더해졌다. 주세종은 공-수에 걸쳐 눈에 띌 만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의 흐름이 이어진 이유 중 하나였다.

이러한 흐름은 후반 중반 이재성(23·전북현대)이 교체 투입된 이후에야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재성은 주세종 대신 공격을 풀어가며 한국의 공격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다만 시간이 많지가 않았다.

결국 한국은 마지막까지 주도권을 쥐고도 한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기필코 일본을 꺾겠다던 다짐도 물거품이 됐다. 잔뜩 웅크린 일본 앞에 한국은 해법을 찾지 못했고, 한일전 무승은 5경기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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