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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슈틸리케호가 숙적 일본을 꺾지 못했다. 두 가지 한(恨)도 털어내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끈 한국은 5일 오후 7시 2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숙적 일본과 1-1로 비겼다.

아쉬운 무승부였다. 한국은 전반 26분 장현수(24·광저우R&F)의 페널티빅 선제골로 먼저 앞서고도 38분 야마구치 호타루의 중거리포 한 방에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들어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지만 잔뜩 웅크린 일본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무승부와 함께 두 가지 한도 풀지 못했다. 5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일전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지난해 월드컵 당시 알제리의 수장이었던 바히드 할릴호지치(63·보스니아) 감독에 대한 설욕도 실패했다.

최근 한국은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좀처럼 웃지 못했다. 지난 2010년 5월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2연패 포함 2무2패로 열세였다.

슈틸리케호는 이날 승리를 통해 5년 3개월 만에 라이벌전 승리를 노렸다. 그러나 그 기쁨을 다음으로 미룬 채 또 다시 한일전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3무2패로 역대 한일전 최다 무승의 불명예도 안았다.

동시에 한국은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앙갚음도 하지 못했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이 2-4로 완패했던 알제리의 감독이었다.

이후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자연히 한국은 당시의 패배에 대한 설욕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역시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면서 한국은 1년 전 브라질에서의 아픔을 돌려주는데 실패했다.

한편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대회 1승1무(승점4)를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9일 북한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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