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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김민우(25·사간도스) 등 측면 공격수들이 침묵했다. 김신욱(27·울산현대)도 덩달아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슈틸리케호가 일본을 꺾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끈 한국은 5일 오후 7시 2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숙적 일본과 1-1로 비겼다.

김신욱 카드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196cm의 장신인 김신욱을 최전방으로 배치시켰다. 일본 수비진의 높이가 180cm 안팎에 불과한 만큼 그의 높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실제로 최전방에 선 김신욱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었다. 일본은 수비수들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가세해 김신욱을 막기 바빴다. 존재감만은 충분했다

그러나 그 이상이 없었다. 상대의 골문을 위협할 ‘한 방’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경기 내내 무뎠던 측면 공격이 김신욱의 활용가치를 떨어뜨렸다.

이날 한국은 김민우(25·사간도스)와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가 양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이주용(23·전북현대) 정동호(25·울산현대)는 측면 수비수로 나서 공-수에 힘을 보탰다. 김신욱과의 호흡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측면에서의 날카로운 공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측면에서 공격 전개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연히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한 정확한 크로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역습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용재 등이 측면에서 기회를 잡고도 그 기회를 결정적인 장면으로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자연히 최전방에 머물러 있던 김신욱의 존재감도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져갔다.

슈틸리케 감독이 후반 18분 홍철(25·수원삼성)과 이재성(23·전북현대)을 동시에 투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홍철의 크로스와 이재성의 공격 전개를 통해 김신욱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었다.

다만 이후에도 한국은 김신욱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결국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신욱의 활용법에 대한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도 자연스레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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