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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윤석영(25·퀸스파크레인저스)가 뇌진탕 부상 때 자신이 왜 영국에 있는지 조차 기억못할 정도로 심각한 기억상실증에 걸렸음을 고백했다.

윤석영은 1일 방송된 SBS의 '풋볼 매거진 골!'의 풋매골 인터뷰 코너에 출연했다.

지난 시즌 윤석영은 EPL에서 무려 19경기 선발 4경기 교체로 나서며 완전히 EPL주전급으로 성장했다. 2013년 첫 영국진출 때 주전 기회를 잡지 못해 교체명단에 들지 못했던 신세와는 완전히 다른 한해를 보낸 것.

윤석영은 지난 시즌 주전자리를 차지하게 된 계기에 대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부상이 있어서 몸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몸이 올라와도 핸리 래드냅 감독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다 리버풀전을 앞두고 선발이니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EPL 데뷔전 상대였던 리버풀은 당연히 워낙 유명한 선수도많은 명문클럽이다보니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꼭 한번 상대해보고 싶은 팀이었다. 라힘 스털링, 쿠티뉴같이 빠른 선수도 많았다"며 회상했다.

당시 윤석영은 스털링을 집중마크하며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스털링에 대해 윤석영은 "나이는 제가 많은데 (실력으로) 형이더라"라며 웃은뒤 "아직 성장할 부분이 있는 선수"라고 언급했다.

QPR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래드냅 감독이 처음엔 제가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든 나쁜 모습을 보이든 써주지 않았다. 당시에는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축구가 하기 싫었다"면서도 "그래도 운동할때만큼은 아시아 선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리버풀-아스톤 빌라-첼시에 이어 나섰던 맨체스터 시티전을 통해 "EPL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힌 윤석영은 다소 놀라운 고백을 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뇌진탕 부상을 당했을 당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었다고 말한 것.

윤석영은 "뇌진탕을 당했을 때 병원에서 깨어났는데 처음엔 '내가 왜 영국에 있지', '왜 QPR에 있지'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알고보니 단기 기억 상실증이었다. 2주정도 지나니 회복됐다"고 밝혔다.

윤석영은 아직까지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고 지난 시즌 강등당한 QPR에 잔류하며 새롭게 개막되는 2015~2016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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