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파주=김명석 기자] 과격한 몸싸움에 곳곳에서 '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연습경기였지만,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슈틸리케호가 실전을 방불케 한 연습경기를 치렀다.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 경기 파주스타디움에서 서울이랜드FC(K리그 챌린지)와 격돌, 대회를 앞두고 조직력다지기에 나섰다.

경기는 30분씩 3쿼터로 진행됐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실험하고, 다양한 조합을 가동해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비단 '실험'에만 포커스가 맞춰지지는 않았다. 두 팀 모두 경기 초반부터 약속이나 한 듯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실전경기나 다름없는 치열함이 느껴졌다.

1쿼터 한국은 김신욱을 필두로 이종호와 이용재를 전방에 내세웠다. 권창훈과 주세종, 이찬동은 중원을 지켰다. 홍철 김영권 김주영 임창우는 포백을, 구성윤은 골문을 각각 지켰다. 4-3-3 전술이었다.

이에 맞선 이랜드도 최정예를 내세웠다. 주민규와 조원희 김재성 김영광 등 내로라하는 주축 선수들로 맞섰다. 연습경기였지만 서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중원에서는 치열한 몸싸움이 펼쳐졌다. 선수들끼리 치열한 자리싸움은 물론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선수들끼리 충돌도 발생했다. 선수들 개개인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종호는 오버헤드킥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정협과 이재성 김승대 등이 투입된 2쿼터에서도 양상은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은 물론 서울이랜드도 빠른 패스를 통한 공격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골문을 노렸다. 어느 한 팀도 물러서지 않은 채 치열하게 격돌했다. 경기 양상은 더욱 뜨거워졌다.

기다리던 골은 2쿼터 막판에 나왔다. 대표팀이 0의 균형을 먼저 깨트렸다. 이재성의 슈팅을 김영광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에 서 있던 이정협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실전을 방불케했던 훈련에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2쿼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훈련 상대가 되어 준 서울이랜드에 감사하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원했던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선수들도 의욕적이다. 만족스러운 연습경기"라며 웃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오전 영화를 관람한 뒤, 오후 5시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다. 이후 슈틸리케호는 31일 결전지인 중국 우한으로 출국, 내달 2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5일 일본, 9일 북한과 차례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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