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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윤사랑(26·화천KSPO)이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27일 대전스포츠토토와의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 제외는 물론 시즌 아웃 판정까지 받았다.

문제는 부상 시기다. 앞서 윤사랑은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발탁돼 24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그러나 소집 훈련 도중인 27일 소속팀으로 잠시 복귀해 WK리그 경기를 치렀다. 윤사랑 뿐만 아니라 WK리그 소속의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소집 기간 도중 소속팀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자연히 우려가 뒤따랐다. 대표팀 훈련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자칫 경기 도중 부상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었다. 결국 윤사랑은 부상을 당했다. 우려는 고스란히 현실이 됐다.

이처럼 윤사랑을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이 소집 기간 도중 소속팀 경기를 치른 것은 대한축구협회(KFA)의 선택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소속팀 별로 대표팀 차출 규모가 달라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또 연초에 한국여자축구연맹(KWFF)과 협의한 내용도 있고, 윤덕여 감독의 선택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KWFF 관계자도 “소집된 선수들을 WK리그에서 뛰게 해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표팀의 ‘양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WK리그 일정과 대표팀 소집이 겹쳤을 당시에는 대표팀 차출 선수들이 WK리그 일정에 참가하지 않았다. 당시 WK리그 팀들은 대표팀 선수들 없이 리그 2경기를 치러야 했고, 자연스레 일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바 있다.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이 한 발 물러선 이유다.

결국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거듭 겹치고 있는 대표팀 소집 시기와 WK리그 일정 때문이다. 연초에 KFA와 KWFF 사이에 어느 정도 일정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윤사랑은 대표팀 소집과 WK리그 일정 탓에 시즌 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한 선수의 불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대표팀 소집 후 소속팀 경기 출전’이라는 안타까운 일정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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