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1등 공신' 에닝요(34)가 녹색 유니폼을 벗었다.

전북은 8일 에닝요와 계약을 상호 해지했다고 밝혔다.

전북 관계자는 "에닝요가 우승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 전북으로 복귀했으나 몸상태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자 심적인 부담을 느낀 것 같다"라면서 "지난달부터 계약 해지를 부탁해왔고 구단도 어제 밤늦게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09시즌을 앞두고 대구FC에서 이적해온 에닝요는 전북에서 자신과 구단의 전성기를 열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매 시즌 정규리그 10골 이상을 기록했고 도움도 득점만큼이나 많이 올렸다.

2013시즌에는 통산 207경기만에 80골-60도움을 기록, 역대 두 번째로 60-60클럽에 들었다.

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북은 2009시즌 첫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1시즌에도 정상에 올랐다.

2013시즌 중반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한 에닝요는 올시즌을 앞두고 전주로 돌아왔다. 전북에 대한 사랑과 우승을 향한 열망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복귀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시즌 전반기 예전같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며 17경기에서 1골 2도움에 그쳤다.

에닝요는 이미 지난달 결별 의사를 밝혔으나 최 감독이 만류했다. 이후에도 경기력에 변화가 없자 에닝요는 이달 스스로 클럽하우스 숙소에서 짐을 뺐다.

전북 관계자는 "예민한 성격과 남다른 승리욕 때문인지 자신이 동료에게 부담을 주는 상황이라고 보고 이를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닝요는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분을 참지 못해 고열로 병원 응급실에 후송되기도 했다.

아직 전주에 머물고 있는 에닝요는 이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FC와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홈 경기 하프타임 때 팬들과 만나 작별 인사를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