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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윤희 기자] 부패 의혹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 사의를 표한 제프 블라터(79·스위스)가 2015 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 참석하지 않는다.

FIFA는 1일(이하 한국시각) “블라터 회장이 오는 6일 치러지는 여자월드컵 결승전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제롬 발케 사무총장 역시 불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장과 사무총장이 결승전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FIFA는 “현안 때문에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 남아서 업무를 계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라터 회장은 1998년 FIFA 수장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여자 월드컵 우승팀에게 직접 트로피를 전하지 않게 됐다. FIFA는 블라터 회장을 대신해 오는 6일 열리는 결승전에 하야토우 수석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블라터 회장은 스스로 ‘여자축구의 대부’라고 부를 정도로 여자 월드컵에 애착을 가져왔고, 재임 기간 동안 여자월드컵 본선 출전국 수를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대회 규모를 키웠다.

FIFA측은 업무를 이유로 블라터 회장이 여자월드컵 결승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다고 설명했으나 사실상 FIFA 부패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미국연방수사국(FBI)의 가시권에 드는 것을 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블라터 회장은 아직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기소된 일은 없지만 여자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캐나다가 미국과 인접해 있어 방문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8년부터 FIFA 수장을 맡아온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5선에 성공했지만 FIFA 비리 의혹에 대한 미 사법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당선 나흘 만인 지난 2일 사임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 블라터의 회장직 유지, 선거 재출마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블라터 회장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월 치러질 FIFA 회장 선거에 ‘하얀 펠레’라 불리며 남미 축구를 장악했던 코임브라 지쿠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인 미셸 플라티니,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등도 출마를 두고 본격적인 저울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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