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규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세계적인 선수를 둔 어머니는 확실히 다른 것일까.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인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의 어머니 김애리씨는 '운동장에서 죽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뛰어야함을 강조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23인의 태극낭자들은 12년 만에 나간 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E조 2위를 차지, 16강에 진출해 FIFA랭킹 3위의 프랑스와 맞섰다. 비록 프랑스에 패해 탈락했지만 큰 의미가 있었던 월드컵이었다.

귀국장에는 수백여명의 팬들이 몰려 사상 첫 여자월드컵 승리와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대표팀에 환호하고 박수를 보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의 현장이었다.

이날 귀국장에는 선수들의 가족들도 모두 모였다. 자랑스러운 업적을 이룬 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지소연의 어머니 김애리씨 역시 장한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포츠한국과 만난 자리에서 김애리씨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소연이가 부진해서 마음이 아팠다. 위축된 것 같았다"며 가슴아파했다. 지소연은 코스타리카전 PK골과 스페인전 MOM에 선정되긴 했으나 전체적인 활약도는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부상으로 16강 프랑스전에는 아예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다.

스페인전 이후 부상에 대해서 김 씨는 "나도 아픈걸 몰랐다. 소연이가 얘기를 안 했다. 경기를 보고 마지막 교체카드를 쓸 때 '많이 아픈가 보구나'하고 생각했다"면서 "왜 안 뛰었냐고 물어봤는데 본인도 '후반전에는 혹시 뛸 수도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더라"고 말했다.

PK를 성공시키며 활약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냉정하게 "본인이 직접 만들어 넣은 필드골이 아니니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다"며 "MOM을 받은 스페인전도 솔직히 잘하지는 않았다. '운동장에서 죽어도 좋다'는 마음이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다소 부진한 활약을 펼쳤을까하는 질문을 던지자 김 씨는 "소연이가 부담감이 상당히 컸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여자축구의 활성화를 시켜야한다는 부담감을 많이 지고 있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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