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테오 월콧(좌)과 아스톤 빌라의 크리스티안 벤테케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2014~2015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FA컵 결승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알고 나면 결승전이 더욱 재미있을 FA컵과 관련한 양 팀의 기록들과 역사를 정리했다.

FA컵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인, ‘포병대’ 아스널과 극적인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아스톤 빌라는 오는 31일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FA컵의 주인 자리를 놓고 단판 대결을 벌인다.

무려 140년이 넘는 FA컵의 역사 속에서 양 팀은 총 10차례 만났다. 상대 전적은 역시 이번시즌 리그 3위에 빛나는 아스널이 우세하다. 아스널은 총 7번 승리를 거둔 데 반해 아스톤 빌라는 3차례만 승리했을 뿐이다.

그러나 아스널과 아스톤 빌라가 맞붙은 10번의 대결 가운데 결승전에서 맞붙은 일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양 팀이 가장 최근 FA컵에서 만났던 때는 지난 2012년 4라운드(32강전)로 당시 아스널이 안방에서 3-2로 승리했다. 아스널은 전반전에만 아스톤 빌라에게 2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전에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로빈 반 페르시가 페널티 킥으로만 두 골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아스널이 믿는 구석은 우세한 상대전적뿐 만이 아니다. 'FA컵 우승 DNA' 역시 아스널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지난 시즌 이 대회를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은 지난 해 5월 이 대회 결승전에서 헐시티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며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을 통해 아스널은 통산 11회 우승에 성공했는데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불어 최다 우승 기록이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도 아스널이 우승을 거둔다면 통산 12회 우승에 성공하게 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최다 우승팀의 영예를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리그 17위로 간신히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아스톤 빌라지만 과거 아스톤 빌라는 FA컵 무대에서의 '강자' 중 하나였다.

FA컵만 총 7차례 들어 올린 아스톤 빌라 보다 더 많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잉글랜드 클럽들은 단 세 팀뿐이다. 그러나 아스톤 빌라의 모든 우승은 1887년부터 1957년 사이에 이뤄졌을 정도로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해진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특히 아스톤 빌라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아스널과 최근 9번의 대결에서 단 한 차례 승리했을 뿐이다. 지난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 차례 승리를 거둔 것인데, 2013년 8월 2014~2015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당시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페널티 킥을 포함해 두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벤테케는 이번 결승전에도 선발 출장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아스널에 비해 약체로 분류되는 아스톤 빌라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10골을 성공시킨 ‘괴물’ 벤테케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벤테케는 지난달 19일 열린 리버풀과의 FA컵 4강전에서 득점하며 소속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2000년 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른 이후 FA컵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 아스톤 빌라는 당시 첼시에게 0-1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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