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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물러설 곳은 없다. 그야말로 공격에 무게를 두어야 할 때다.

전북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나선다. 전북은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베이징 궈안(중국)과 격돌한다.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막판 통한의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전북이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2차전을 반드시 잡거나 2골 이상을 넣고 무승부를 거둬야 한다. 1-1로 비기면 연장전을 치러야 하고, 득점 없이 비길 경우 원정 다득점 우선 규정에 따라 전북이 탈락한다.

어쨌든 필요한 것은 ‘골’이다. 1차전에서 내준 1골을 만회하고 봐야 한다.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전북 감독이 “이겨야 되는 경기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해서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이유다.

다만 공격적인 축구는 전북에게 낯설지가 않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전북만의 전술적인 색채와도 맞닿아 있다. 내려설 가능성이 높은 상대의 수비적인 전술도 마찬가지로 익숙하다. 이번 경기는 전북이 가장 잘 하는 것만 선보이면 되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앞서 전북은 다른 노선을 탔다가 스스로 결과를 그르친 경험들이 있다. 대회 조별리그 당시 빈즈엉(베트남)전 무승부가 그랬고, 베이징과의 16강 1차전 무승부가 그랬다. 당시 전북은 공격이 아니라 안정에 무게를 두고 내려서다가 일격을 맞았다.

반면 공격에 무게를 뒀던 경기들에서는 대부분 성과를 올렸다.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산둥 루넝(중국), 빈즈엉 등을 3골 차로 제압했다. 공격 외에 선택지가 없는 현재의 상황을 두고 ‘차라리 잘 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이유다.

공격진의 화려함 역시 여전하다. 최강희 감독이 “좋은 자원들이 많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칠 만하다. 한교원이 자체징계로 나서지 못할 뿐 이동국과 에두, 레오나르도, 에닝요, 이재성 등이 건재하다.

마침 이동국은 지난 주말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재성, 레오나르도도 교체로 투입돼 체력을 안배했다. 인천전에 힘을 빼면서 전북은 창끝을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실점을 내줄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다만 이 변수에 신경을 쓰다보면 공격의 위력이 반감될 수 있다. 이미 1차전에서도 뼈아픈 경험을 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공격에 무게를 둬야 할 시기다.

8강으로 향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결국 승리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골이 필요하다. 전북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닥공의 진수’를 적지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 베이징 궈안 vs 전북현대
- 26일 오후 8시 30분, 베이징 노동자 스타디움(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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