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경기 중이었다. 갑자기 그의 이름이 일명 '실검(실시간 검색어'에 1위까지 올랐다. 그 이유는 '패스를 안 한다는 것.' 과연 김대원(18·보인고)은 의도적으로 특정 선수에게 패스를 하지 않았던 것일까.

한국 U-18대표팀은 1일 오후 5시15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JS 수원컵 U-18대회 2차전 벨기에전을 0-0 무승부로 마치며 이번 대회 1승1무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보다 더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미드필더 김대원이 그 주인공. 그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대원은 SNS상을 통해 이날 경기 후 유명세를 떨쳤다. 아쉬운 건 그 유명세가 '악명'이라는 점이다.

선발 출전한 김대원은 이날 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돌파나 패스가 자유자재로 되지 못한 모습이었고 특히 인터넷 상에서는 '원톱' 이승우에게 패스를 안 하는 '독불장군'으로 인식되며 큰 혹평을 받았다. 안익수 감독은 김대원의 경기력이 아쉬웠는지 전반 38분 만에 임민혁과 교체하며 경고를 줬다.

경기 직후 만난 김대원은 풀이 죽어 있었다. 그에게 이른 교체의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묻자 "제가 부족했다. 경기력이 원하는 대로 안 풀렸고 실수도 많았다. 그래서 감독님이 교체한 것 같다"며 자책했다.

경기 내내 실검 1위까지 오르며 악평이 퍼진 것에 대해 "누구에게 패스를 주고 안 주고는 없다"며 힘주어 말한 뒤 "상황에 맞춰 플레이를 했는데 그렇게 비춰진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대원은 자책했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이승우나 동료 선수들에게 고의적으로 패스를 하지 않았다는 시선은 억울할 만 했다. 그저 김대원도 대표팀 내에서 입지를 다져야하는 상황에서 굳이 독단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팀분위기를 해칠 이유가 없었다.

그저 김대원은 이를 악물며 행여나 다음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이 오해들과 자신의 진짜 경기력을 보여줄 것임을 다짐했다.

"자책하는 마음뿐입니다. 혹시 다음 경기에 기회가 온다면 그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갚겠습니다."

아직 고등학생인 어린 선수다. 고작 30여분 보여준 모습으로 어린 마음에 생채기를 낼만한 비난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가 필요하다. 이 대회를 개최한 박지성 역시 이 대회가 누군가에게 비난을 가하는 대회가 되기보다 각국 또래 선수들과 친목을 다지고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는 장이 되길 원할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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