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수원=김명석 기자] FC서울이 슈퍼매치에서 ‘참패’를 당했다.

서울은 18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1-5로 대패했다.

서울은 1-1로 맞서던 후반에만 연거푸 4골을 내주며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슈퍼매치에서 4골 차 패배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비단 경기에서만 완패한 것은 아니었다. 이날 서울은 동업자 의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과격한 태클, 그리고 아쉬움이 남은 서포터스 응원 문화 모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문제의 살인태클’은 후반 42분에 나왔다.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염기훈(수원)이 역습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김진규(서울)의 높은 태클이 염기훈을 향했다. 김진규의 발은 공이 아닌 염기훈의 무릎과 허벅지를 가격할 만큼 높았다.

태클을 당한 염기훈은 그대로 경기장에 뒹굴며 고통을 호소했다. 서정원 감독을 비롯한 수원 벤치 역시 주심과 김진규를 향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주심은 그러나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를 꺼내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그나마 염기훈은 잠시 후 털고 일어났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김진규 역시 태클 직후 염기훈을 향해 괜찮은지 물어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태클이 일어난 당시 1-4로 뒤지던 서울의 상황, 그리고 애초에 공이 아닌 허벅지를 향해 들어온 과격한 태클은 수원 입장에서 오해의 소지를 남기기에 충분해 보였다.

서울팬들의 응원문화 역시 아쉬움이 남았다. 킥오프를 앞두고 이날 경기장에는 세월호 1주기와 관련된 묵념이 진행됐다. 경기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그러나 묵념이 진행되는 동안 원정석의 일부 서포터스의 응원이 이어졌다. 조용하던 경기장에는 서울 서포터스의 응원가만이 가득 울려 퍼졌다. 묵념이 끝나자 수원 서포터스가 원정 응원단을 향해 야유를 보낸 것도 같은 이유였다.

이와 관련해 구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묵념과 관련된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가적인 분위기를 일부러 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서울 서포터스는 세월호 1주년을 맞아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진행됐던 킥오프 직후 304초 서포팅 자제 캠페인에는 동참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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