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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창원=이재호 기자] 분명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다. 하지만 리그 경기에서는 다소 아쉬운 골 결정력이었다. 이정협(24·상주 상무)은 개선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상주는 5일 오후 4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진 연속골에 힘입어 경남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박항서 감독은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정협은 이미 팀의 2015시즌 첫 경기였던 강원 원정에서 후반 12분 팀의 결승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 이후 3월 A매치(우즈베키스탄-뉴질랜드전)에서 비록 골은 없었지만 우즈베키스탄전 선발로 나서 부상전까지 30여분간 활약했고, 뉴질랜드전은 교체로 20여분간 뛰었다. 이정협에 대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화려했던 대표팀 외출을 마친 이정협은 소속팀 상주 상무로 복귀하면서 현실에 돌아왔다. 이정협에게는 크나큰 미션이 있다. 그가 신데렐라처럼 떠오른 시기에 여러 가지 이유로 활약이 저조했던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박주영(서울) 등 대표급 선수들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상주의 박항서 감독은 "이정협은 이미 대표선수다. 클래식에 있든 챌린지에 있든 중요하지 않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미 정협이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다. 아마 어떻게 활용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챌린지에 뛰고 있다할지라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정협을 인정했다. 그러나 분명 이정협은 수준이 아무래도 좀 떨어지는 챌린지에서 압도하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정협은 전반 20분 역습상황에서 중원에서 멋진 스루패스로 한 번에 공격진으로 투입해 경남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것은 물론 전반 35분에는 박기동의 패스를 이어받아 중원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또한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바깥쪽까지 자주 빠져나가며 박스 안에만 머무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후반 초반 이정협은 연속해서 세차례 득점기회를 잡았다. 후반 1분 권순형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이정협이 달려 들어가며 왼쪽의 박기동에게까지 연결했지만 이 패스는 다소 길었다. 이정협은 1분 뒤, 또 다시 좋은 패스를 이어받아 일대일 기회를 맞나 했지만 안쪽이 아닌 바깥쪽을 택하며 스스로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마지막 기회였던 후반 13분 박기동이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상대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센터서클부터 단독 돌파하며 이날 최고의 기회를 맞았다.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에서 이정협은 마지막 드리블이 길어버리면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상주 입장에서는 2-0으로 달아날 수 있었던 통한의 기회였다.

이후 상주는 후반 20분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다행히 후반 막판 연속골이 터지며 3-1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가 아니었다면 분명 이정협의 아쉬운 골 결정력은 화두가 될 뻔 했지만 팀 승리에 다소 뒤로 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정협은 분명 아쉬운 골 결정력이었다. 박항서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정협의 골 결정력에 대해 "군기를 확립해야겠다"는 말로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이정협이 단독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면 경기는 훨씬 수월하게 풀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시안컵을 통해 골 결정력이 많이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 이정협의 결정력은 대표팀 내 경쟁자인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 등에 비하면 부족하다. 이정협으로서는 명확했던 숙제를 풀어야만 지속적으로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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