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호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 친선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재성의 A매치 데뷔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직후 차두리는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대표팀 선수로서 마지막 공식석상에 섰다. 차두리는 이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표 선수로서의 지난 14년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자신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사실 차두리에 대해 설명할 때 '신체는 뛰어나지만 기술이 부족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이러한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차두리는 다 알고 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얼마 전에 그런 류의 기사를 봤어요. 그 밑에 댓글을 보고 기분 나빠야 되는데 공감이 되는게 있더라고요. '피지컬은 아버지, 발은 어머니'라는 글이었어요.(좌중 웃음) '엄마가 자기 발을 물려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차두리는 이 말에 대해 자신만의 의견을 내놨다. 결코 완벽한 선수는 없고 장점을 보자는 것이 요지였다.
"전 분명 기술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에요. 다른데 장점이 있죠. 유럽에서는 선수의 장점을 더 크게 보는 것 같아요.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팀에 기용하는 거죠.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선수는 완벽해야 한다'는 주의가 강한 것 같네요. 근데 완벽한 선수는 없어요. 훈련장에서 구자철이나 남태희, 기성용이 볼 차는 거보면 너무 잘해서 놀라요. 하지만 그럴 때 '나는 쟤네보다 잘하는 것이 따로 있으니까'라고 생각해요. 단점을 찾아서 평가하지 말고 장점을 보고 축구를 봤으면 좋겠어요."